365일 오직 기도와 말씀으로 뜨거운 교회

대전 한빛교회 ‘50일 기도학교’ 현장

365일 오직 기도와 말씀으로 뜨거운 교회 기사의 사진
대전 한빛교회 성도들이 지난 14일 새벽 ‘50일 기도학교’에 참석해 두 손을 높이 들고 통성으로 기도하고 있다. 이 교회는 365일 교회 문을 열어놓고 새벽과 저녁 두 차례 기도회를 갖고 있다. 대전=강민석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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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4일 새벽 4시10분. 대전 서구 대덕대로 한빛교회 예배당 앞자리에는 100여명의 성도가 앉아있었다. 전날 밤 저녁기도회에서 철야기도하며 밤을 샌 이들이었다. 이들은 자리를 뜨지 않고 새벽 기도회를 기다렸다. 대부분 두 손을 모으고 묵상기도를 하거나 성경을 읽었다. 그 사이 새벽 일찍 일어난 성도들도 속속 예배당으로 들어왔다. 예배당으로 연결된 5개의 출입문으로 아이와 손을 잡은 부부, 할머니 할아버지가 들어왔다. 새벽기도회를 향한 행렬은 점점 활기를 띠었다.

4시50분이 되자 빈자리는 보이지 않았다. 찬양팀의 찬송 인도는 한껏 무르익었다. “마라나타(‘우리 주님께서 오십니다’라는 아람어) 마라나타 아멘 주 예수여 오시옵소서∼.” 찬양은 신자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담임 백용현(56·사진) 목사가 강단에 오른 것은 정확히 오전 5시 2분. 백 목사는 곧바로 설교 말씀을 전했다. “기도는 한번 해보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인의 영적 호흡이며 운동입니다. 건강할 때 운동하는 것처럼 기도 역시 은혜가 충만할 때 해야 합니다. 기도는 쌓아두고 저축하는 것입니다. 기도는 방법이나 수단이 아닙니다. 기도는 삶입니다.”

백 목사는 이날 사도행전 8장 26∼36절 본문으로 메시지를 전하면서 사도들의 기적 역사는 그들의 실력이 아니라 성령의 역사에 반응하고 순종한 믿음의 이야기라고 풀어냈다. 그의 설교는 정교했고 빈틈이 없었다. 30분 만에 설교가 끝나자 조명은 흐려졌고 곧바로 기도가 시작됐다. 아이들은 엄마와 함께 강단에 올라 기도하기도 했다. 1500여명의 성도들은 이렇게 기도에 심취했다.

이날은 한빛교회가 지난 2월 20일부터 시작한 ‘50일 기도학교’의 47일째 되던 날이었다. 50가지 주제로 기도의 원리를 배우는 기도학교는 매년 한 차례 열린다. 백 목사는 50일간 기도의 종류와 방법, 사도행전적 기도 등을 강의한다. 그는 “기도 자체가 신앙생활의 목적이자 삶”이라며 “50일 기도학교를 여는 것은 성도들에게 기도가 체질화 되도록 훈련하고 교육하는 게 목적”이라고 말했다.

기독교대한감리회 소속인 한빛교회는 기도하는 교회다. 교회에 특별한 프로그램이나 이벤트가 없다. 365일 예배당 문을 열어놓고 매일 기도회를 연다. 기도가 교회 사역의 전부다. 담임목사는 매일 새벽과 저녁기도회를 인도하고 양질의 설교를 준비해 하나님의 말씀을 전한다. 새벽기도를 마치고는 매일 한 가정씩 심방한다. 부교역자들은 회의가 아닌 기도로 하루를 시작하며 매일 150여명의 환우를 위해 기도한다. 부교역자들은 매주 금요일이면 기도 후 노방전도를 나간다. 교회 중보기도팀 300여명은 31개 팀을 이루어 릴레이 기도를 드린다. 중보기도팀은 매일 철야기도를 드리고 성도들의 긴급 기도제목을 위해 기도한다. 교회는 훨씬 역동적으로 변했고 성도들의 삶도 달라졌다고 백 목사는 말했다.

백 목사는 2014년 10월 부흥회 강사로 한빛교회에 왔다가 교인들의 요청으로 11월과 12월 연거푸 부흥회를 인도했다. 이듬해 1월에는 담임목사가 됐다. 당시 교회는 신임 목사 청빙절차를 진행 중이었는데 성도들이 한마음으로 백 목사를 추천했다. 그가 부임해서 한 것은 기도를 목회에 접목한 것이었다. 외부 집회에는 일절 나가지 않았고 오롯이 기도와 말씀 연구에만 집중했다. 하루 3시간 기도를 강조했고 교회를 ‘만민의 기도하는 집(막 11:17)’으로 이끌었다.

대전 한빛교회는 재적인원이 6700여명으로 주일 낮 예배에는 성인 신자만 4500여명이 출석한다. 백 목사는 “우리는 덩치만 큰 ‘메가 처치’가 아니라 성도 한 사람 한 사람에게 기적이 임하는 ‘미라클 처치’가 되기를 원한다. 이제 기도의 능력을 많은 교회와 나누고 싶다”고 했다. 한빛교회는 오는 6월 12일부터 사흘간 ‘기도 콘퍼런스’를 개최한다.

백 목사에게 왜 3시간 기도를 강조하는지 물었다. “2000년 기독교회의 전통이었습니다. 기도하는 사람은 시대와 나라를 초월해 3시간을 주장했습니다. 기도하는 사람들은 규칙적으로 기도했고 하루에 3시간씩 기도했습니다. 3시간을 해야 자신의 영성이 지켜지지 않겠습니까.”

대전=신상목 기자 smshin@kmib.co.kr, 사진=강민석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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