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경환 특파원의 차이나스토리] 스모그 이어 베이징 덮친 봄철 불청객 기사의 사진
봄철 골칫덩이 꽃가루 방지를 위해 생식 억제제를 투입하는 모습. 인민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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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적 스모그의 겨울을 버텨 온 중국 베이징 사람들은 해마다 봄이면 또 다른 반갑지 않은 손님을 맞이해야 합니다. 백양나무와 버드나무가 번식을 위해 뿜어내는 꽃가루입니다. 마치 하얀 눈처럼 날려 쌓이는 꽃가루에 어린아이들은 반가워하지만 어른들에게는 골칫덩이입니다. 숨쉬기도 곤란하고 호흡기 질환과 알레르기로 시달립니다. 불에 쉽게 붙어 화재 사고도 적지 않습니다.

꽃가루를 날리는 주범은 백양나무와 버드나무의 암나무입니다. 베이징에만 200만 그루가 있다고 합니다. 베이징 가로수 3700만 그루 중 5.4%이고 날리는 꽃가루는 한창 때는 온 거리를 덮을 정도입니다. 인민망에 따르면 올해는 춘제(중국설)가 예년에 비해 7∼10일가량 빨라지면서 꽃가루가 날리는 시기도 1∼2주 앞당겨졌습니다.

꽃가루 피해가 커지자 베이징 당국은 대책 마련에 나섭니다. 이미 2005년부터는 버드나무와 백양나무의 식목을 금지했습니다. 벌채를 하자는 의견도 있었지만 득보다는 실이 많다는 판단을 했습니다. 백양나무 한 그루가 1년 동안 빨아들이는 이산화탄소는 172㎏, 내뿜는 산소는 125㎏이나 됩니다.

대신 선택한 것은 암나무의 가지를 치고 생식억제제를 투입하거나 수나무로 점진적으로 교체하는 방법입니다. 베이징시 원림녹화국(園林綠化局)에 따르면 올해에만 12만 그루의 암나무에 생식억제제를 투입하는 등 전체적으로 40만 그루가 ‘종합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앞으로 2년 동안 암나무를 대체할 수나무도 30만 그루 이상 확보했다고 합니다. 2020년까지 뚜렷하게 개선시켜 ‘재앙적 수준’에서 벗어나게 한다는 목표입니다.

중국은 1970년대 녹화사업을 하면서 백양나무와 버드나무를 선택했습니다. 특히 70년대 말부터 인근 허베이성에서 백양나무를 들여다 300만 그루를 심었습니다. 당시 녹화예산이 많지 않은 상황에서 꽃가루까지 신경 쓸 여력은 없었던 모양입니다.

맹경환 특파원 khmae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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