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마당-김준동] 15대 1 기사의 사진
1960년 제4대 대통령 선거는 두 차례 치러졌다. 3월 15일 직선제 대선에는 두 후보가 나섰다. 자유당에서 이승만 후보가, 민주당에서는 조병옥 후보가 출마했지만 조 후보가 선거를 앞두고 심장마비로 급사함에 따라 이 후보가 단독 후보가 됐다. 유효투표 수의 100%를 얻은 이 후보의 당선이었다. 하지만 이기붕을 부통령에 당선시키려는 부정선거가 발각되면서 4·19 혁명이 일어났고 이승만 대통령은 하야했다. 선거는 무효가 됐고 3차 개헌으로 의원내각제 하의 국회 간선제 대통령 선거가 그해 8월 12일 실시됐다. 양원합동회의에 의한 간접선거였지만 후보는 난립했다. 윤보선 김창숙 변영태 백낙준 허정 김도연 후보 등 무려 12명이 출마한 가운데 208표를 얻은 윤 후보가 당선됐다.

2007년 12월 19일 실시된 제17대 대통령 선거에도 4대와 같은 12명의 후보가 등록했다. 심대평(국민중심당) 이수성(국민연대) 후보가 중도 사퇴하면서 이명박(한나라당) 정동영(대통합민주신당) 권영길(민주노동당) 이인제(민주당) 이회창(무소속) 후보 등 10명이 완주했다. 대선 역대 최저 투표율(63%)을 기록한 가운데 결과는 이명박 후보가 득표율 48.7%로 당선의 영광을 안았다.

4대와 17대가 갖고 있던 최다 후보 등록 기록은 10년 만에 깨졌다. 다음 달 9일 치러지는 제19대 대통령 선거에 등록한 후보는 무려 15명이다. 이전 기록보다 3명이나 많은 것이다. 예비후보로 등록한 17명 중 2명은 선거 공탁금 3억원을 내지 못해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이에 따라 투표용지 길이 또한 역대 최장 기록을 세울 전망이다.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후보자 15명 기준 투표용지 길이는 약 28.5㎝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역대 가장 많은 후보가 등록했지만 사상 초유의 대통령 조기선거이다보니 선거운동 기간은 22일로 가장 짧다. 후보에 대해 알아갈 시간이 충분하지 않은 만큼 유권자들은 그 어느 때보다 눈을 부릅떠야 할 것 같다.

글=김준동 논설위원, 삽화=이영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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