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d 엔터스포츠] 스트레스를 팍!팍! 스포츠에 빠진 연예인들 기사의 사진
사진 왼쪽부터 방송인 김태균(컬투 치킨스), 개그맨 황현희(스마일), 배우 강성진(조마조마). 한스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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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7일 제9회 텐아시아-한스타 연예인 야구대회 개막전이 열린 고양 원당 훼릭스 제2야구장. 추적추적 내리던 봄비는 대회 개막전 경기 시작 2시간을 앞두고 자취를 감췄다. 비가 그친 뒤 저녁이 되자 입에서 김이 나올 정도로 쌀쌀한 날씨였다. 하지만 오로지 야구를 하겠다는 열정 하나로 모인 연예인 야구선수들의 입가엔 추위도 잊은 듯 금세 미소가 번졌다.

이번 연예인 야구대회는 오는 8월 21일까지 약 4개월간 진행된다. 프로야구(KBO) 경기가 없는 매주 월요일 오후 7시부터 2경기씩 열리며 역대 최다인 12개팀이 참가했다. 6개팀씩 A, B조로 나뉘어 예선리그를 치른 뒤 상위 4개팀이 준결승, 결승 토너먼트를 거쳐 우승자를 가린다.

개막전은 배우 강성진이 감독을 맡은 ‘조마조마’와 배우 박재정이 지휘하는 ‘이기스’의 경기로 꾸며졌다. 선수들은 마운드와 타석에서 프로선수 못지않은 매서운 눈빛을 뿜어대며 경기에 집중했다. 20∼30명쯤 되는 여성 팬들은 자신이 응원하는 선수가 안타를 칠 때마다 박수와 환호를 보내며 열띤 응원을 펼쳤다. 그리고는 각자의 카메라에 선수들의 모습을 하나라도 더 담아 가려고 셔터를 누르는 데 여념이 없었다.

야구광으로 소문난 만화가 박광수(조마조마)는 경기 시작 1시간30분 전 그라운드에 발을 내디뎠다. 올해로 48세의 노장이지만 사회인 야구 경력만 20년 넘는 베테랑이다. 이날 개막전 선발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실력을 뽐냈다. 하지만 경기에서는 이기스가 10대 5로 조마조마를 격파했다.

연예인들의 스포츠 활동이 갈수록 활발해지고 있다. 항상 인기와 팬심 등에 신경 써야 하는 연예인들이 마음 맞는 동료들과 함께 쌓인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교류하는 목적으로 스포츠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현재 야구 농구 축구 등 인기 종목 외에 풋살 컬링 등에서도 연예인 스포츠 대회가 열리는 등 규모 및 참가대회가 확대 추세다.

지난해 10월 열린 서울마당 연예인 농구대회 참석자 면면은 화려했다. 유명기획사 ‘JYP’ 대표 박진영이 이끄는 예체능 어벤저스, 가수 나윤권의 레인보우 스타즈, 배우 서지석의 아띠, 래퍼 주석과 배우 김승현이 콤비로 활약 중인 훕스타즈, 배우 오만석 손준호의 인터미션 등이 참가해 기량을 발휘했다. 여성 사회인 동호회 팀인 우먼 프레스도 이곳에서 남자 연예인들과 실력을 겨뤘다.

좁은 공간에서도 경기를 즐길 수 있는 풋살의 경우 연예인들이 지난해 10월 처음 대회를 치렀다. FC맨, 개발, 풋스타즈, FC원, 팀1st, 어벤저스 등 6개팀이 참가했다. 연예인 농구팀 ‘훕스타즈’는 ‘풋스타즈’라는 이름으로 풋살계에 진출하는 등 다양한 재능을 뽐내기도 했다.

여자 연예인들의 참여 폭도 크게 늘었다. 2015년 창단한 국내 유일의 여자 연예인 야구단 ‘한스타’는 배우 아나운서 치어리더 개그우먼 등 다양한 분야의 여성들이 야구를 하기 위해 뭉쳤다. 지난해 2월에는 한국여자야구연맹에 가입한 뒤 두 차례 사회인 야구 전국대회에 출전했다. 동계스포츠에서 신흥 메달밭으로 각광받고 있는 컬링도 여자 연예인들이 최근 부쩍 관심을 갖는 종목이다. 지난해 2월 처음 열린 연예인 컬링대회에서는 아나운서팀, 피트니스팀, 걸그룹팀, 여자 연예인 야구단 ‘한스타’ 등 총 네 팀이 참가, 치열한 경쟁을 펼쳤다. 한스타(배우 정재연 정혜원, 가수 지세희 김보배 효아)는 컬링에도 도전장을 던져 우승을 차지했다. 정혜원은 초대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참가팀이 많아지고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팀원들의 기량도 몰라보게 출중해졌다.

텐아시아-한스타 연예인 야구대회 주최 측 관계자는 “초기 연예인 야구는 사회인 야구의 4, 5부리그 수준이었다. 하지만 매년 대회를 거듭하며 규모가 커졌고, 현재 2, 3부리그 수준까지 올라왔다”고 설명했다.

기량이 고수급인 연예인들은 동료 사이에서도 스타로 대접받는다. 과거 농구드라마 ‘마지막 승부’에 출연한 손지창과 장동건의 농구실력은 연예계에서 소문이 날 정도였다. 최근에는 배우 서지석 오만석, 가수 정이한 등이 농구 야구 축구 분야의 강자로 알려졌다.

연예계 숨은 ‘운동 고수’는… 농구·야구·축구 멀티 플레이어 서지석연예계에는 취미로 운동을 시작했지만 프로선수 못지않은 실력과 열정을 겸비한 '숨은 고수'들이 많다. 특히 운동능력이 좋기로 소문난 배우 서지석은 농구와 야구, 축구 등 종목을 가리지 않고 모두 즐기는 멀티 플레이어다. 강력한 체력과 패기 넘치는 플레이로 승부하는 남자 아이돌 그룹 멤버들은 축구나 풋살 등의 종목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육상선수 출신으로 유명세를 탄 배우 서지석은 KBS 2TV 예능 프로그램이었던 '우리 동네 예체능(이하 예체능)' 농구 편에 출연해 숨겨왔던 농구실력을 뽐냈다. 서지석은 빠른 발과 긴 체공 시간 등을 앞세운 고난도의 더블 클러치 슛, 정확한 3점슛까지 겸비해 단숨에 시청자들의 눈을 사로잡았고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서지석이 운동하는 모습을 직접 본 한스타 관계자는 "서지석은 운동신경이 좋아서 그런지 종목을 가리지 않고 잘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서지석은 연예인 농구팀 '아띠'를 이끌고 있다. 그런데 농구만 하는 게 아니다. 서지석은 지난해 말 '조마조마' 야구단에 입단했다. 올해부터는 본격적으로 연예인 야구리그에 참가한다. 서지석은 만능 플레이어답게 연예인 축구팀 'FC MEN'의 멤버로도 등록돼 있다.

배우 김승현도 연예계 스포츠 고수로 알려져 있다. 모델 출신인 김승현은 184㎝의 큰 키를 앞세워 연예인 농구에서 활약해 왔다. 올해는 배우 오만석이 지휘봉을 잡은 신생 연예인 야구팀 '인터미션'에 입단했다.

최근 연예인 축구에선 남자 아이돌 그룹 멤버들이 주축이 된 팀들이 잘나간다. 'FC MEN'은 지난해 11월 인도네시아에서 열린 연예인 축구대회 'SH CUP 2016'에서 우승했다. 그룹 하이라이트의 멤버 윤두준과 이기광 양요섭 등이 팀을 이끌고 있다.

가수 정이한이 이끄는 연예인 축구팀 'FC 원'은 지난해 제1회 한스타 연예인 풋살대회에서 초대 챔피언에 올랐다. 정이한은 대회 7경기에서 4골을 넣어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고양=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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