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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이 어떻게 사용하셨는지 “지나보면 알아요”… 배우 강석우

하나님이 어떻게 사용하셨는지 “지나보면 알아요”… 배우 강석우 기사의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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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봐야 안다. 왜 지금 여기에서 이 일을 하는지, 이 사람을 만나야 하는지.” 데뷔 40년차 배우 강석우(60·온누리교회)가 자신의 인생을 돌아보며 한 얘기다. 그는 “왜 내가 영화배우 오디션에 나가 1등을 했는지 2년 전에야 깨달았다”며 이렇게 말했다. CBS FM라디오 클래식음악 프로그램 ‘아름다운 당신에게’ 진행자로 활동 중인 강석우를 최근 서울 양천구 목동서로 CBS 사옥에서 만났다.

그는 1978년 영화진흥공사(현재 영화진흥위원회) 제1회 남녀신인배우 모집에서 선발됐다. 당시 동국대 연극영화과 2학년에 재학 중이었다. “사실 전 연기에 관심이 별로 없었어요. 음악을 좋아해서 (부모님께) 영화음악을 만들겠다고 하고선 입학했죠. 상금 100만원이라는 모집 포스터를 본 친구들이 사진 촬영비를 보태주면서 나가보라 했죠. 1등하면 상금을 나누기로 하고. 허허.”

그런데 8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최종 합격하고 말았다. “제가 배우가 되고 싶어서 오디션에 나갔던 것도 아니고, 연기연습을 열심히 했던 것도 아니었어요. 영화 촬영장, 드라마 세트장에 가긴 가는데 끌려다니는 느낌이었어요.” 영화 ‘여수’(79)로 처음 얼굴을 알린 뒤 TV드라마 ‘보통사람들’에 출연해 인기를 얻었다. 연예잡지 TV가이드 인기순위에 빠지지 않았다.

“연기하는 동안 늘 ‘맞지 않는 옷’을 입은 느낌이었어요. 연기가 두렵고…. 어떻게 하면 이 불편한 옷을 벗어던질 수 있을까 고민했죠.” 85년 실제로 연기활동을 쉬면서 다른 길을 고민했다. “막상 (연기를) 그만두려니까 할 게 없더라고요. 나이도 많고, 다른 재능이 있는 것도 아니고. 쉬는 동안 최인호 형을 만났어요.”

그가 최인호 원작의 영화 ‘겨울나그네’(86)에 출연하게 된 계기다. “이땐 연기가 아니면 길이 없겠다 싶어서 정말 열심히 했어요. 헝클어진 머리를 만들려고 일주일간 일부러 머리를 안 감기도 했으니까요.” 영화가 인기를 끌면서 드라마 출연 제의가 끊이지 않았고, 배우로서 안정된 궤도에 올라서게 됐다. 연기의 원동력은 무엇이었을까.

“책임감입니다. 저는 5남매의 장남이었어요. 부모님, 동생들, 제 가족까지 모두 부양해야 했습니다. 제가 연기해서 열심히 돈을 벌지 않으면 그 많은 식구를 건사할 수 없었을 겁니다. 연기의 재미를 안 건 30대 중반 이후입니다.” 가장의 의무를 다하기 위해 재미없는 일을 하는 사람이 그만은 아닐 것이다. 연기에서 재미를 발견한 강석우는 그 의미를 찾고 다른 분야에 활용하는 데까지 왔다.

“제가 연극영화과에 진학하고 배우 오디션을 통과한 것…. 심지어 그 오디션은 1회로 끝났어요. 왜 그랬는지 2년 전에야 알겠더군요. 하나님이 저를 배우로 만들어 사용하기 위한 과정이었던 것 같아요. 얼굴이 제법 알려진 배우가 됐기 때문에 어려운 사람들을 더 잘 도울 수 있게 되고 기독교 방송에도 출연할 수 있게 됐어요.”

그는 2008년부터 난치병 어린이의 소원을 들어주는 자선단체 한국메이크어위시재단(wish.or.kr) 후원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돌아가신 저희 어머니의 기도 덕분에 여기까지 온 것 같아요. 젊은 시절 손 잡아준 팬이 기절해서 앰뷸런스에 실려 가는 걸 본 적 있어요. 그때 내가 좋은 배우로 남아 나중에 그분들이 저를 보더라도 그때 그 시간을 자랑스럽게 기억하도록 하고 싶다는 생각을 막연히 했어요.”

그 바람은 이뤄진 것 같다. 강석우는 모범적인 이미지를 가진 배우이자 아버지다. “교육은 말로 하는 게 아니라 몸으로 보여주는 것입니다. 제 아들과 딸이 신앙에서 멀어지더라도 저희 부부가 매주 가정예배 드리고 기도하는 모습을 언젠가 기억하고 돌아올 것입니다.” 교육관이다. 그는 자신이 사랑하는 음악과 인생 이야기를 ‘강석우의 청춘 클래식’(CBS북스)이란 책으로 묶어냈다.

글=강주화 기자 rula@kmib.co.kr, 사진=김보연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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