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 포커스] ‘어눌한’ 문재인, ‘어색한’ 안철수… 전문가들 “막상막하” 기사의 사진
5명의 대선 후보들이 TV토론에서 보여주는 이미지는 토론 내용 못지않게 중요하다. 후보에 대한 호감도와 비호감도를 가르고 각 후보의 진정성을 엿볼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19일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자유한국당 홍준표, 국민의당 안철수, 바른정당 유승민, 정의당 심상정 후보(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가 서울 여의도 KBS 공개홀에서 토론회를 준비하는 모습. 뉴시스·국회사진기자단
‘5·9 장미대선’에 나선 5당 후보들이 지난 19일 서울 여의도 KBS 공개홀에서 열린 ‘2017 대선 후보 KBS 초청 토론회’에 참가했다. 문재인(더불어민주당) 홍준표(자유한국당) 안철수(국민의당) 유승민(바른정당) 심상정(정의당) 후보는 이날 우리나라에선 처음 도입된 스탠딩 토론 방식으로 원고 없이 자유토론을 벌였다.

대선 후보 토론회에선 각 후보들의 공약과 정책 등을 비교 평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하지만 각 후보의 이미지 분석도 필요하다. 이는 후보에 대한 호감도와 진정성, 대통령으로서의 리더십을 가늠해볼 수 있기 때문이다. 국민일보는 이미지 분석 전문가 7명에게 의뢰해 토론회에서 드러난 후보자들의 이미지를 분석했다. 패션, 헤어스타일, 표정, 몸짓, 목소리, 화법을 기준으로 평가했다.

5명의 대선 후보 중 홍일점인 심 후보가 가장 높은 평가를 받았다. 지난 13일 방영된 ‘SBS 1차 TV 토론회’ 때 당의 상징색인 노란색 재킷을 입고 나왔던 심 후보는 이번에는 빨간색 재킷을 택했다. 붉은색이 여성 정치인으로서의 강인한 이미지를 전달할 수 있어 좋았다. 또 세월호를 잊지 않겠다는 다짐의 노란 리본도 돋보였다. 신중하고 당찬 목소리로 논리적인 화법을 구사한 심 후보에겐 오랜 정치 연륜이 묻어났다. 다른 후보들의 발언이 엉킬 때 토론회장을 평정하는 리더십까지 발휘한 그를 평가자들은 이번 토론회의 승자로 꼽았다.

문 후보는 선두주자로서의 여유를 보여주지 못해 아쉽다는 평이었다. 옅은 푸른색 셔츠에 사선 줄무늬 넥타이로 차별화된 패션을 선보여 높은 점수를 받았으나 다른 부분은 실망스러웠다. 1차 TV 토론회 때보다 여유를 잃은 표정이 역력했다. 타 후보들에게 질문받을 때는 눈동자가 흔들렸고, 어리둥절한 표정까지 노출시켰다. 발음도 어눌해 전달력이 떨어졌고 어수룩해보였다. 남성 후보 중 유일하게 노란 리본을 달고 나온 점은 주목받았다.

트레이드마크가 된 붉은색 타이를 매고 나온 홍 후보는 토론에 임하는 자세가 진지해 보이지 않았다. 특히 중간중간 그가 쏟아낸 ‘아재개그’는 진정성을 떨어뜨렸다는 평가다. 표정은 지난 1차 TV토론회보다 한결 밝아져 보기 좋았지만 뒤로 삐딱하게 서 있는 점이 거슬렸다. 상대에게 질문할 때는 마치 검사처럼 취조하고 훈계하는 듯한 말투라서 유권자들을 불편하게 한다는 지적이 잇달았다.

안 후보는 과거에 비해 패션과 헤어스타일, 목소리 등이 한층 좋아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부자연스러운 목소리와 어눌한 발음은 여전히 문제점으로 남았다. 당의 색깔인 산뜻한 초록색 타이를 매고 나온 그는 제스처를 쓰려고 노력했으나 말하고 있는 내용과 일치하지 않아 신뢰감을 주지 못했다. 또 문장이 길어 집중도를 떨어뜨렸고, 어색한 미소는 긴장감을 드러냈다. 다른 후보들의 발언을 정중한 태도로 경청하는 점은 높은 점수를 받았다.

유 후보도 당의 상징색인 밝은 파란색 타이를 매고 나왔다. 안정감과 여유 있는 표정, 적절한 제스처 등은 프로 정치인의 면모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받았다. 그러나 억양과 감정의 적절한 변화가 있었으면 더욱 좋겠다는 지적이 있었다. 상대 후보의 답변이 달갑지 않을 때는 학생을 가르치는 듯한 화법을 보였다. 걸고넘어지는 듯한 이미지는 고쳐야 할 점으로 꼽혔다.

이미지 관련 전문가들은 대선 후보들이 좀 더 이미지를 가다듬어야 당선된 후에도 국제무대에서 대통령다운 모습을 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첫인상을 좌우하는 옷차림의 기본은 몸에 잘 맞는 옷을 단정하게 입는 것이다. 이번 토론회에서는 특히 홍준표 후보와 안철수 후보의 경우 재킷과 드레스셔츠가 잘 맞지 않아 옷맵시가 흐트러졌다는 지적을 받았다. 홍 후보는 드레스셔츠 목둘레가 약간 커서 나이가 더 들어 보이고 칼라가 구겨진 점도 거슬렸다. 안 후보는 재킷의 품은 크고 소매 길이는 길었다. 드레스셔츠는 이와 반대로 작아서 답답한 느낌이었다.

헤어스타일도 신경써야 할 부분이다. 문재인 후보는 연륜을 강조하기 위해선지 염색을 하지 않았다. 하지만 나이 들어 보이고 성의가 없어 보였다. 홍 후보는 머리를 지나치게 뒤로 넘겨 고집스러워 보이고, 머리숱이 적어 역시 나이 들어 보였다.

표정과 몸짓은 제2의 언어라고 할 만큼 중요하다. 안 후보는 어색한 표정과 자연스럽지 못한 입 모양을 지적받았다. 평소 입꼬리를 올리는 연습을 해서 자연스러운 미소와 표정을 연출할 필요가 있다. 심상정 후보는 짝다리를 짚는 모습이 종종 카메라에 잡혔다. 두 발로 서 있는 것이 보기도 좋고 에너지도 관리할 수 있다. 유승민 후보는 종종 고개를 갸우뚱한 채 있는 모습이 화면에 보였다. 정면을 응시하는 것이 자신감 넘쳐 보인다.

이번 토론에선 특히 발음이 좋지 않다는 지적이 많았다. 문 후보와 안 후보가 해당된다. 타고난 목소리는 고치기 어렵지만 발음은 연습으로 바로잡아야 한다. 발음이 어눌하면 자신감이 없어 보이고 설득력도 떨어진다.

자기 생각을 또박또박 정확하게 말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다른 후보들의 발표를 귀담아 듣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 특히 ‘불통’이 문제가 된 요즘 경청하는 모습은 포용과 소통을 중시하는 후보 이미지를 강화한다.

점점 진화하고 있는 카메라와 마이크는 사소한 것도 짚어내므로 토론시간 내내 긴장을 늦춰선 안 된다. 홍 후보는 토론회가 진행되는 중 물을 마신 뒤 낸 ‘캬∼’ 소리가 고성능 마이크에 잡혔다. ‘구태 정치인의 리더십’을 부각시킬 수 있으므로 조심해야 한다.

<도움주신 분들> 김경호(이미지메이킹센터대표·이화여대 이미지컨설턴트 자격과정 주임교수), 박선영(이미지전략가·국제대 뷰티디자인계열 교수), 유형서(미디어 트레이닝 전문가), 윤정희(YFB 퍼스널패션브랜딩 대표), 정연아(이미지테크연구소 대표·이미지 컨설턴트협회장), 정재우(동덕여대 패션디자인과 교수), 조미경(국제브랜드이미지협회 부회장·국제이미지컨설턴트협회 서울지회장) <가나다순>

김혜림 선임기자 ms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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