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정보기관, 러 정부 연구소  미국 대선 개입 문건 입수 기사의 사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AP뉴시스
러시아 정부의 싱크탱크인 러시아전략연구소(RISS)가 지난해 작성한 미국 대선 개입 방안이 담긴 문건을 미국 정보기관이 입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로이터통신은 19일(현지시간) 미국 전·현직 정부 관계자 7명의 말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도 이 문건을 근거로 러시아가 대선에 개입했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덧붙였다. RISS에는 대선 개입을 부인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임명한 인사들이 포진해 있어 파장이 예상된다.

지난해 6월 작성된 첫 번째 문건에는 미국 유권자들이 오바마 전 대통령보다 러시아 정부에 우호적인 대통령을 선출하도록 유도하기 위해 언론과 SNS에 정치선전 배포 활동을 추진하도록 권고하는 내용이 담겼다. 이 문건은 러시아 정부 고위 관계자에게 보고된 것으로 알려져 러시아가 사실상 여론 조작을 주도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두 번째 문건은 지난해 대선 직전인 10월 작성된 것으로 전해졌다. 문건에는 힐러리 클린턴 당시 민주당 후보가 대선에서 이길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이에 따라 도널드 트럼프 당시 공화당 후보를 밀어주는 대신에 클린턴 후보의 명예를 실추하는 메시지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짜야 한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에 따르면 선거 조작 가능성을 유포해 선거 제도의 신뢰를 훼손하도록 제안하는 부분도 있었다.

RISS는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타스통신에 따르면 RISS는 “웃기는 소리”라며 “최근 러시아 비방이 갈수록 확산되고 있는데 이런 발언들은 잘못된 인식의 결과”라고 반박했다.

권준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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