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상·정세불안 등 빌미로 日 외무성, 한국 방문 주의 경고 기사의 사진
일본 외무성이 11일 자체 운영하는 '해외안전 홈페이지'에 "한반도 정세에 관한 정보에 주의하라"는 내용의 공지문을 올렸다. 뉴시스
일본 외무성이 한반도 정세불안 등을 이유로 한국 방문을 자제하라고 공지한 뒤 일본 학생들의 한국 방문 계획이 잇따라 취소되고 있다. 또 일본군 위안부 소녀상을 빌미로 방한이 취소되기도 했다. 일본 정부의 과도한 ‘안보위협 부풀리기’와 소녀상을 둘러싼 외교적 공세로 한·일 간 정상적인 민간교류마저 차질을 빚게 된 것이다.

20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나라현의 지벤가쿠엔 와카야마 고교 등 3개교가 이달로 예정했던 한국 수학여행을 연기했다. 3개 학교 학생 500여명은 4박5일 일정으로 서울과 경주, 부여 등을 방문할 계획이었다. 이들 학교는 일본 외무성이 한국 방문을 주의하라는 경고문을 낸 뒤 연기를 결정했다. 외무성은 지난 11일 홈페이지에 ‘북한이 핵실험과 탄도미사일 발사를 반복하고 있어 한반도 정세에 관한 정보에 계속 주의해 달라’는 내용을 게재했다.

학교 측은 여행 연기 결정에 대해 “학생들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했다”고 밝혔다. 한 교사는 교도통신과 인터뷰에서 “학생들이 가장 기대하고 있던 행사였는데 연기돼 아쉽다. 정세가 안정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에히메현 마쓰야마시는 올해 7월 경기도 평택시로 중학생 10여명을 파견하려던 사업을 중단키로 결정했다. 마쓰야마시는 ‘우호 도시’ 평택시에 정기적으로 학생들을 보내왔으나 최근 평택시 시유지에 일본군 위안부 소녀상이 설치되자 “학생 파견에 시민의 이해를 구할 수 없다는 판단을 했다”고 밝혔다. 평택시는 지난 3월 평택 청소년문화센터 앞에 시민 성금으로 소녀상을 세웠다. 마쓰야마시는 청소년문화센터가 파견될 학생들이 방문할 장소인 점을 문제 삼은 것으로 전해졌다. 마쓰야마시는 국제인재 양성을 목적으로 2006년부터 거의 매년 중학생 10여명을 1주일간 파견해 왔다. 마쓰야마시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등으로 국내 정세가 불안하다는 점도 고려한 것으로 알려졌다.노석철 기자 schro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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