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 지주사 전환 급물살 탄다 기사의 사진
롯데가 지주회사 전환에 속도를 낸다. 주요 계열사를 묶은 통합지주회사를 만들어 복잡한 지배구조를 단순화하고 순환출자 문제도 해결한다는 계획이다.

21일 금융투자업계와 재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롯데쇼핑 롯데제과 롯데칠성 롯데푸드 등 4개 계열사를 투자회사와 사업회사로 분할할 계획이다. 분할한 투자회사는 하나로 묶어 ‘롯데홀딩스(가칭)’로 출범시킬 방침이다. 롯데는 이르면 26일부터 계열사별로 이사회를 열고 이 같은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기업분할 방식은 인적 분할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롯데는 신동빈 회장과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의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불투명하고 전근대적인 기업 지배구조에 대한 지적이 나오자 순환출자 해소 등을 약속한 바 있다. 롯데쇼핑 등은 올해 1월 “순환출자 해소와 지배구조 개선을 위해 분할, 합병, 분할합병 등 지주회사 체제로의 전환을 위한 여러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공시하기도 했다.

당초에는 지배구조 정점에 있는 호텔롯데 상장을 통해 지배구조 개선을 하려고 했다. 하지만 사드 배치 문제로 호텔롯데의 주요 수익원인 면세점 사업이 어려움에 처하면서 상장 시기를 미루는 게 불가피해졌다. 대신 주요 계열사를 지주회사로 전환해 지배구조를 간결하게 하겠다는 것이다.

호텔롯데는 롯데쇼핑(8.83%) 롯데제과(3.21%) 롯데칠성(5.92%) 등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롯데쇼핑과 롯데제과는 다른 롯데 계열사 지분을 상당히 많이 가지고 있다. 롯데가 계획대로 지주회사 전환을 하게 되면 롯데그룹은 ‘호텔롯데-롯데홀딩스-계열사’로 이어지는 간소한 지배구조를 갖출 수 있게 된다. 현재 67개가량인 순환출자 고리도 상당수 줄어들 전망이다. 지주회사 전환 이후에도 신 회장의 지분은 10∼20% 안팎으로 예상돼 리더십에는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 롯데는 향후 호텔롯데 상장을 통해 호텔롯데를 정점으로 하는 지배구조를 완성시킨다는 계획이다.

글=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 그래픽=안지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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