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태규의 문화공방] <101> 살아남은 자의 슬픔 기사의 사진
콜드플레이 내한 공연
영국 출신 세계적인 록밴드 콜드플레이의 내한 공연은 흥행을 떠나 특별한 의미가 있었다. 지난 16일 잠실 주경기장에서 열린 공연에서 콜드플레이는 공연 도중 뜻밖에도 세월호 묵념을 제안했다. 그들은 공연 전부터 세월호 리본과 팔찌를 착용하고 있었다. 무대에 오른 콜드플레이는 ‘옐로(Yellow)’라는 곡을 부르던 중 갑자기 연주를 멈춰 관객을 의아하게 만들었다. 보컬 크리스 마틴은 “오늘은 부활절이자 세월호 3주기다. 10초간 묵념하고 기억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순간, 무대 백스크린에는 노란 리본 3개가 떠올랐고 조명은 노란색으로 바뀌었다. 5만여 관객은 침묵 속에 세월호 3주기를 애도했다. 감동적이었다. 세월호의 아이들은 대한민국의 아이들이자 온 인류의 아이들이라는 사실을 깨우친 해외 아티스트들의 발언이었다. 또 일본의 전 피겨 국가대표 안도 미키도 SNS를 통해 세월호 참사 3주기를 추모했다. ‘같은 하늘 아래서 2014∼2017년 4월 16일을 기억한다. 유족들이 조금씩 미소를 찾길 바란다’는 글이었다. 함께 올린 바다 사진엔 노란 리본과 함께 ‘REMEMBER 2014. 4. 16’이라는 글귀가 또렷하게 적혀 있었다. 그녀는 이전에도 세월호 사건에 지대한 관심을 보였다.

해외의 뮤지션들과 스포츠 스타들까지 세월호 희생자에 대한 깊은 애도는 국가와 민족을 떠나 인류애에 대한 인간적인 슬픔이 배어있는 것이다. 숙연하다. 부끄러움이 뼛속까지 밀려든다. 분열과 반목이 철저하게 계산적으로 물려든 대한민국의 지난 3년의 세월은 처참했다. 또 다른 세월호였던 것이다. 온몸을 휘감은 상처는 이제 우리 스스로 치유해야 할 숙제로 고스란히 남았다. 2014년 봄날 단원고 교정에서 로이킴의 ‘봄봄봄’과 장범준의 ‘벚꽃엔딩’을 따라 불렀던 소녀들은 이제 우리 곁에 없다. 깍지를 끼고 부르던 그 노래는 마지막 봄이 되었다. 우리는 그 따뜻한 봄날을 온전히 지켜주지 못했다.

강태규 (대중문화평론가·강동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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