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선물 기사의 사진
“인생을 잔으로 비유하면 지나온 시간을 채워온 물이 반잔이고, 남은 인생의 잔을 채울 물 또한 반잔입니다. 내가 채워온 반잔의 물은 그 어떤 이의 물보다 더 진한 수고와 고통으로 채워온 물입니다. 이제 나는 남은 반잔의 물을 사랑으로 채울 것입니다.”

전신마비 장애를 갖고 살아 온 청년 마크 오브라이언의 실화를 다룬 영화 ‘세션:남자가 사랑하는 법(2012)’에 등장하는 대사입니다.

얼굴 근육 외에는 움직일 수 없는 주인공이 누구보다도 힘든 시간을 견디며 알차게 채워온 반잔의 인생에 이어 남은 삶을 사랑으로 채우겠다는 고백입니다. 다시 말해 여생을 타인을 위한 선물로써 살아가겠다는 다짐입니다.

19세기 말 한반도 땅에 복음이 전해졌습니다. 감리교 선교사인 아펜젤러의 선교 보고에 의하면 이 땅은 사람도 옥토도 산천도 고상하고 수려했습니다. 이곳에 뿌려진 복음의 씨앗은 곧 30배 60배 100배의 열매를 맺었습니다.

5000년 우리의 역사가 가꾸고 세워온 철학과 사상 위에 뿌리를 내리고 싹을 틔우며 움튼 새싹은 이내 자라서 가지를 뻗고 꽃을 피우며 열매를 맺었습니다. 정치와 경제, 교육과 문화, 의료 등 사회 전반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습니다. 2017년 대한민국의 오늘은 이 복음의 씨앗이 움트고 자라서 피워낸 한 송이 아름답고 위대한 꽃이자 열매일 것입니다.

복음은 일제의 침탈과 모욕과 치욕을 이겨냈습니다. 전 국토가 잿더미로 변해버린 6·25 전쟁의 상처와 아픔을 딛고 일어서서 수많은 크리스천 일꾼을 길러냈습니다. 그들은 어두운 곳을 비추는 한줄기 빛으로 세상을 섬기는가 하면, 기진한 사람들의 좌절과 절망을 희망으로 바꾸고 성취할 수 있도록 소금의 역할도 감당했습니다.

1919년 3월 1일 탑골공원에서 자주와 독립을 선언한 만세운동이 전국 방방곡곡에서 울려 퍼지게 한 것도, 인도의 시성 타고르가 한국을 ‘아시아의 등불’이라고 극찬할 수 있었던 것도 복음 전도자들 없인 불가능했습니다. 그들은 개인의 안일과 영달을 버리고 농촌으로 들어갔습니다. 예배당을 짓고, 학교를 세워 영혼을 일깨우고 인간의 존엄과 하나님의 사랑을 전하는데 헌신했습니다.

2017년 오늘날까지도 삶의 터전 곳곳에는 복음의 정신으로 살아온 교회와 성도들의 희생과 헌신이 있었습니다. 이것이 바로 하나님께서 우리 민족에게 허락하신 선물이었습니다. 이 귀한 선물 덕분에 우리의 지평은 세계로 넓어졌고, 만방에 복음을 전하는 선교 역사를 써내려가고 있습니다.

바울은 고린도전서 3장 22절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바울이나 아볼로나 게바나 세계나 생명이나 사망이나 지금 것이나 장래 것이나 다 너희의 것이요.’ 이 구절에서 ‘너희의 것’이라 함은 곧 하나님이 주신 선물을 의미합니다. 오늘 본문(잠 18:16)은 ‘이 선물이 우리의 길을 넓히고 존귀한 자 앞으로 인도할 것’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이제 우리는 우리의 남은 반잔을 위해 다시금 마음을 모아 기도하고 헌신해야 합니다. 복음을 전하고 복음의 빚진 자로 살아야 합니다. 우리 후손들의 희망과 행복을 위해 우리가 선물이 되어야 합니다.

현재호 목사(홍천 한서감리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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