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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과 삶] 교실과 복도 기사의 사진
교실의 색채적용
학교와 같은 집단생활은 중압감을 주고 감정 또한 통제하기 어렵기 때문에 정서적 안정을 배려하는 색채적용이 필요하다. 우리나라 대부분 학교에서는 복도나 교실을 베이지색이라 부르는 연한 노랑으로 칠한다. 노랑은 밝고 명랑한 분위기를 지니고 있다. 그러나 인간은 본능적으로 노랑에 대한 경계심을 유전적으로 물려받았다. 선명한 노랑으로 칠해진 유치원에서는 아이들이 더 많이 운다는 보고도 있다. 실내의 색이 단조로우면 따분해지고, 단체생활에서 흥미를 잃기 쉽다.

복도는 진한 자주색부터 연한 살구색으로 이어지는 분홍계열의 색을 적용하는 것이 좋다. 분홍계열은 따뜻함과 애정을 발산하여 복도에 들어서는 학생들의 기분을 포근하게 감싸준다. 밝은 분홍계열을 바탕색으로 칠하고 문틀과 같이 작은 공간에 진한 자주색이나 나무 색으로 강조하면 전체가 잘 조화된다. 바탕색이 되는 분홍은 자칫하면 가볍게 느껴지거나 지루하게 보일 우려가 있기 때문에 벽의 상단은 밝은 색으로 하단은 진한 색으로 적용하면 색채조절 측면에서 안정감을 준다.

교실에서 넓은 공간을 차지하는 뒤 벽면은 연한 파랑의 파스텔 색조가 좋다. 파랑은 차분하고 스트레스를 줄이는 특징이 있다. 하늘색은 공간을 확장시켜 확 트인 느낌을 주고, 생각을 많이 하는 실내에 효과적이다. 교실의 색으로 보라도 좋다. 보라는 명상과 자기성찰을 자극하는 성질이 있어 학생들이 타인에 대한 존중과 자존감을 찾는 데 도움이 된다. 밝고 강렬한 보라는 압박감을 유발할 수 있고 현실도피나 방종을 자극할 우려가 있으므로 반드시 밝은 보라를 한쪽 벽면에만 적용해야 한다. 필자가 근무하는 대학 강의실의 색을 5가지 파스텔 색조로 적용했다. 각 강의실을 쉽게 구분하는 효과는 물론 학생들의 정서적 측면도 고려한 색채 적용이다.

성기혁(경복대 교수·시각디자인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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