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턱서 미끄러진 安, 洪에 쫓긴다 기사의 사진
19대 대선의 공식 선거운동이 종반전에 접어들면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1강 구도가 공고해지고 있다. 문 후보 지지율 변화는 없었지만 2강이던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의 지지율이 크게 떨어졌다. 보수세력과 진보세력 양측의 결집 흐름이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여론조사기관 한국갤럽이 28일 발표한 대선 후보 지지율 조사에서 문 후보는 40%, 안 후보는 24%로 격차가 16% 포인트에 달했다. 두 후보의 격차는 지난주 조사 결과(문 후보 41%, 안 후보 30%)보다 5% 포인트 더 벌어졌다. 적극투표 의향자 조사에서는 문 후보(43%)와 안 후보(24%) 격차가 19% 포인트까지 났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와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각각 12%, 7%로 3% 포인트씩 상승했다. 공교롭게 안 후보의 하락 폭만큼 홍 후보와 심 후보 지지율이 늘어난 셈이다.

안 후보 지지율 하락은 주로 보수층 이탈에서 비롯됐다. 공식 선거운동 시작 직전인 4월 둘째 주 조사 때와 비교하면 안 후보 지지율은 이념 성향별로 보수층에서 19% 포인트, 중도층에서 10% 포인트, 진보층에서 7% 포인트가 빠졌다. 반면 홍 후보는 같은 기간 보수층 지지가 21%에서 36%로 상승했고, 심 후보는 진보층 지지가 5%에서 13%로 늘었다.

지역별로는 부산·울산·경남과 서울 등 영남과 수도권에서 안 후보에 대한 민심 이반이 컸다. 연령별로는 50대 지지율이 40%에서 22%로 급락했다. 전략적 선택에 나섰던 이른바 ‘노마드(유목민) 보수층’이 안 후보에게서 발을 뺐고 일부는 보수 후보인 홍 후보에게로 돌아간 것으로 해석된다.

문 후보는 ‘지지율 40%’에 갇히며 지지층 확장에는 실패했지만 지지자들의 충성도는 더욱 탄탄해졌다. 전 지역에서 30∼40%대 고른 지지를 받았고, 60대 이상을 제외한 모든 연령에서 1위를 달렸다. 특히 ‘현재 지지하는 후보를 계속 지지하겠느냐’는 질문에 문 후보 지지층 72%가 계속 지지하겠다고 답했다. 지난주(65%)보다 7% 포인트 늘었다. 반면 안 후보 지지층에서 ‘계속지지’ 답변은 68%에서 60%로 떨어졌다.

심 후보의 상승세도 주목된다. 심 후보 지지율은 권영길 전 의원이 16대 대선(3.89%), 17대 대선(3.01%)에서 얻었던 득표율을 이미 배 이상 뛰어넘었다. 심 후보 지지율은 20대에서 15%로 지난주(4%)보다 4배 가까이 올랐다. 문 후보 독주 구도가 탄탄해졌고, 심 후보가 TV토론에서 좋은 평가를 받으며 진보 지지층이 소신을 적극 피력한 것으로 분석된다. 심 후보는 TV토론 후 이미지가 전보다 좋아진 후보 1위에 올랐다. 문 후보 측 선대위 관계자는 “심 후보가 젊은층 표를 상당히 가져갔다”고 했다.

한국갤럽의 조사는 지난 25∼27일 실시됐다(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 포인트).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를 참조하면 된다.

글=전웅빈 기자 imung@kmib.co.kr, 그래픽=공희정 기자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