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의&인의를 찾아서-(110) 이대목동병원 소아심장 수술팀] 선천성 심장질환 100% 완치에 도전한다 기사의 사진
이대목동병원 소아심장 수술팀 주요 의료진이 지난 18일 다학제 협진 회의를 마치고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뒷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소아청소년과 반지은, 마취통증의학과 이종화, 영상의학과 조현혜, 산부인과 김영주 박미혜, 소아청소년과 손세정, 흉부외과 서동만(팀장), 소아청소년과 홍영미, 흉부외과 한재진 교수.이화여대의료원 제공
우리나라 의료의 임상능력은 세계 최고 수준이란 평가를 받는다. 선천성 심장질환 치료 분야는 더욱 그렇다. 갓난아이를 대상으로 한 심장이식과 같은 고난이도 심장수술도 척척 해내 세계적으로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이대목동병원 소아심장 수술팀(팀장 서동만·흉부외과 교수)은 이런 우리의 심장병 치료 능력을 환자맞춤 정밀의학으로 더욱 발전시키는 견인차 역할을 할 것으로 새로이 주목받고 있는 의료진이다. 정확한 진단과 환자 맞춤형 치료로 선천성 심장질환의 완치율을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온몸 피돌기 책임지는 심장건강 수호팀

혈액은 우리 몸 전체를 돌면서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하는데, 정맥을 통해 우심방으로 들어온다. 우심방으로 들어온 피는 다시 우심실, 폐동맥을 거쳐 폐로 가고 그곳에서 다시 이산화탄소 대신 산소를 받아 폐정맥, 좌심방, 좌심실을 거쳐 대동맥을 통해 온몸을 돌게 된다.

선천성 심장질환을 가진 아이들의 심장은 기형이나 장애로 이 기능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한다. 일정량의 혈액을 다음 과정으로 넘겨주지 못하면 아이의 정상 성장을 방해하고 생명까지 위협하게 된다.

일반적으로 태아의 심장은 임신 후 3개월이면 발달이 완료된다. 우리나라 어린이 100명당 1명은 이 과정에 구조적 이상이 생기는 선천성 심장질환을 갖고 태어난다. 대부분 생후 수술적 치료가 필요한 경우다.

선천성 심장질환은 임신 중 심장이 발달하는 시기에 초음파를 통해 진단되기도 하고, 태어난 후에 진단이 되기도 한다.

심실중격 결손증과 심방중격 결손증, 복잡심장 기형이 가장 흔하다. 심실중격 결손증은 심잡음이 강하게 들려 그중 빨리 발견되는 편이다. 하지만 심방중격 결손증은 10세 이후 호흡곤란 및 청색증 등의 증상이 발생한 후 뒤늦게 발견되는 경우도 적잖다. 또 복잡심장 기형은 저산소증을 유발하기 때문에 청색증으로 입술이 보랏빛을 띠게 된다.

선천성 심장질환이 발생하는 원인은 아직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가족 중에 선천성 심장질환을 가진 사람이 있으면 임신 전 유전 상담을 하거나 임신 초기에 약물 복용을 삼가는 등 건강관리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선천성 심장질환은 종류가 다양하고 증상도 천차만별이다. 영유아의 경우엔 숨을 가쁘게 내쉬고, 잘 먹지 못해 체중이 잘 늘지 않는다. 어린이는 운동할 때 숨이 차는 증상을 보일 수 있다. 다른 질병을 치료하러 병원을 찾았다가 의사의 청진(聽診)을 통해 심장의 이상이 감지되는 경우도 있다.

복잡심장 기형의 가장 큰 특징은 입술과 손톱 밑이 보랏빛을 띠는 청색증이다. 선천성 심장질환의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이런 신체적 특징 외에도 심장초음파검사가 필수적이다. X-레이 및 심전도 검사도 필요하다.

선천성 심장질환을 가진 아이들은 수술을 받았는데도 불구하고 심장기능이 정상화되지 않을 경우 심장이식까지 고려해야 한다. 선천성 또는 후천성 심근증으로 인해 심장의 주요 구성 요소인 심근이 병들어 회복하기 어려운 상태가 됐을 때도 심장이식 수술이 필요하다.

명의 중심 다학제 협진 100% 완치 도모

이대목동병원 소아심장 수술팀은 흉부외과 서동만 한재진 교수팀과 산부인과 김영주 박미혜 교수팀, 소아청소년과 홍영미 손세정 반지은 교수팀, 마취통증의학과 이종화 교수, 영상의학과 조현혜 교수 등으로 구성돼 있다.

서동만 교수는 우리나라 소아 심장치료 분야 최고 권위자로 서울아산병원 선천성 심장병센터 소장과 건국대병원 심혈관센터 소장을 역임했다. 그간 선천성 심장질환에 대한 다양한 수술법과 수술 후 환자 관리방법을 연구하고 수술 현장에 적용하려 애썼다.

서 교수는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1994년, 같은 학교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2005년부터 ‘세이브 더 칠드런’ 이사, 2008년부터 아시아·태평양소아심장학회 사무총장으로 활동 중이다.

그는 또한 소아와 성인 심장병 환자를 대상으로 한 심장이식 수술 30여 건을 포함해 최근 30여 년간 개심(開心)수술을 7000여 건이나 시술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선천성 심장질환의 3대 한계인 나이와 체중, 질환의 난이도를 각각 극복하며 국내 최초 최연소 소아심장이식에 이어 어른 심장을 3세 아이에게 이식해주는데도 성공했다.

서 교수는 몽골 등 의료후진국 심장병 환자들을 대상으로 의료선교 및 봉사활동도 활발히 펼쳐 2009년 대한적십자사 적십자박애장 은장을 수상하기도 했다.

김영주 교수는 2016년부터 대한모체태아의학회 정책위원장, 2015년부터 보건의료기술정책심의위원회 전문위원, 2013년부터 대한산부인과학회 부대변인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최근 이화여대의료원 의료선교센터 초대 센터장으로 선임됐다.

1990년 이화여자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99년 박사학위를 받은 박미혜 교수는 태아건강평가 전문가다. 2001∼2002년 을지대병원 제2임상학과장 겸 산부인과 조교수를 거쳐 2002년 9월부터 모교 부속병원인 이대목동병원 산부인과를 지키고 있다. 2011년부터 이대목동병원 교육연구부장도 맡고 있다.

이종화 교수는 소아 및 성인 심장수술 마취 전문가다. 1993년 연세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으며 연세의대 세브란스심장혈관병원 부교수를 역임했다.

1997년 부산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한 반지은 교수는 서동만 교수와 사제지간이다. 서 교수가 서울아산병원에서 일할 때 전임의로 손발을 맞춰본 경험이 있다. 반 교수는 특히 심장초음파 검사와 심장전기생리학 검사, 전극도자절제술 시술 경험이 풍부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이화여대의료원은 최근 서동만 교수를 오는 2018년 개원하는 서울 마곡지구 새 병원의 심혈관센터 추진단장으로 선임했다. 성인과 소아 심장병 환자 모두를 아우르는 명실상부한 ‘국내 최고 심장병 전문병원’으로 새로이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다.

서 교수는 “심장수술을 하는 흉부외과 의사로서 내가 잘 할 수 있는 일에 더 집중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준비해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또 “그동안 여가시간을 활용해 재능기부를 해온 몽골 베트남 아프리카 등 해외의 불우 심장병 어린이들에게 새 삶을 안겨주는 의료선교 봉사사업도 더 열심히 해볼 계획이다”고 말했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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