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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4대 그룹이 순이익 73% 차지하는 쏠림 막아야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31개 대기업집단 현황을 보면 대기업 간 쏠림 현상이 심각하다. 삼성 현대자동차 SK LG 등 상위 4개 그룹이 전체 대기업집단 순이익의 72.7%를 차지했다. 자산은 4대 그룹이 전체의 52.7%, 매출은 56.2%를 각각 기록했다. 대기업 간에도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심화됐다는 방증이다.

대기업 쏠림 현상이 어제오늘 일은 아니다. 문제는 역대 정부마다 대기업, 특히 상위 몇 개 그룹에 치중된 경제 생태계를 바꾸겠다고 했지만 개선되기는커녕 계속 악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 5년간 상위 30개 집단의 자산 증가율은 상위 4개 그룹이 20.8%인데 반해 중위(5∼10위) 그룹은 17.1%, 하위(11∼30위)는 6.6%에 불과했다.

경제력이 일부 대기업에만 집중되는 현상은 바람직하지 않다. 간판 기업들이 휘청하면 나라 전체의 위기로 이어질 수 있어서다. 최근 수출이나 생산 등 경제지표가 호전되는 것도 대기업 쏠림 현상의 이면을 보여준다. 반도체나 유화 등 특정 대기업의 호황으로 경제가 나아진 것처럼 보이지만 중소기업이나 가계의 체감경기는 여전히 싸늘하다. 경제 착시 현상은 정책 당국자들에게 잘못된 신호를 줄 수 있다. 지나친 대기업 쏠림 현상은 성장의 역동성을 해친다. 중소기업이 중견기업으로, 중견기업이 대기업으로 성장하는 선순환 구조라야 경제가 안정적으로 발전할 수 있다.

이번 대선에서도 모든 후보들이 대기업 집중을 완화하고 중소기업을 육성하겠다고 강조하고 있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대기업·중소기업 간 이익공유제를,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는 모두 이익공유제를 상생 일자리기금으로 보완하겠다는 공약을 내놨다. 중소기업 전담 부처 신설과 대기업 갑질 근절 방안들도 약속했다. 이제는 말뿐이 아닌 실천으로 보여줘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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