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

시사 > 전체기사

“청년의 삶 시급”… 노동 착취 고발

세계노동절대회 3만명 참가… 임금 인상·권리 보장 요구

‘87년 노동자대투쟁’ 30주년이자 127번째 노동절을 맞은 1일 전국 각지에서 노동자 3만여명이 임금 인상, 비정규직 철폐, 노동자의 권리 보장 등을 요구하고 나섰다.

민주노총은 이날 ‘2017 세계노동절대회’를 전국 15개 광역시·도에서 개최했다. 서울 종로구 마로니에공원에서는 15개 단체가 공동으로 ‘지금 당장, 청년의 삶이 시급하다. 127주년 노동절, 청년노동자들의 공동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자리에서 최저임금 1만원 인상, tvN드라마 ‘혼술남녀’ 신입 조연출 사망 사건, 경북 경산CU편의점 알바 살인 사건, 게임개발 산업의 노동 착취 등에 대한 고발이 이어졌다.

나현우 청년유니온 조합원은 “꿈을 가지란 이유로 영상 제작 현장의 근로자는 장시간 고강도 노동을 견디고, 최저임금도 안 되는 금액을 받고 있다”며 “고(故) 이한빛 PD가 세상을 등지기까지 겪었던 고강도 장시간 노동과 권위주의적인 촬영현장은 지금 이 시간에도 어딘가에서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청소년 노동조합인 청소년유니온의 백종현 위원장은 대선 후보들을 향해 청소년 노동에 대한 관심을 촉구했다. 백 위원장은 “LG유플러스 콜센터에서 현장실습생으로 일하던 한 특성화고 학생이 비인간적인 실습과 실적 압박, 상사들의 언어폭력, 사회의 무관심 속에서 지난 1월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며 “변화하는 한국사회, 청소년도 그 변화하는 사회의 당당한 일원이자 노동자이고 싶다”고 말했다.

고강도 노동으로 자살 사건이 잇따르고 있는 게임업계를 대표해 김한민 게임개발자연대 사무국장은 “게임개발자 중에서도 갓 취업한 청년들은 90년대의 초봉 수준을 받고 보상 없는 야근을 하고 있다”며 “넷마블 등 대기업은 독과점의 길을 걸으며 성장해 왔지만 게임시장의 종사자 전반과 중소개발사들에 기회와 결실이 나눠지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오후 1시에는 노조가 없는 근로자들이 익명으로 부당한 노동환경을 폭로하는 ‘2017 메이데이. 깃발 없는 노동자여 모여라! 본격 직장고발 프로젝트 복면마(이크)왕’ 자리가 마련됐다. 콜센터 직원, 학교 방과후 강사, 택배기사 등이 연단에 나서 감정노동 실태, 특수고용직의 고용 불안, 택배 대리점의 갑질 등을 규탄했다.

오후에는 회사 탄압으로부터 근로자를 지켜 줄 노동조합을 상징하는 빨간 우산 300여개를 든 참가자들이 대학로에서 광화문광장까지 행진했다. 서비스연맹은 ‘최저임금 1만원’ 문구를 붙인 카트를 밀며 행진 대열에 합류했다. 민주노총은 각계 노동단체, 진보정당과 함께 다음 달 30일 ‘6·30 사회적 총파업’을 전개할 계획이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