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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D-7 판세, 87년 이후 뒤집힌 적 없다는데… 보수대연합 급물살

바른정당 14명-洪 전격회동… 오늘 집단탈당 安 일부도 연대론 ‘솔솔’… 3자 단일화도 꿈틀

대선 D-7 판세, 87년 이후 뒤집힌 적 없다는데… 보수대연합 급물살 기사의 사진
한 어르신이 1일 오전 불편한 몸을 이끌고 경기도 수원의 한 요양원에서 제19대 대통령 선거 거소투표를 하고 있다. 거소투표는 사전투표나 선거 당일 투표소에 올 수 없는 유권자가 할 수 있다. 사전투표는 4∼5일 이틀간 진행된다. 뉴시스
19대 대선 공식 선거운동이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후보별 대선 승리를 위한 마지막 퍼즐 맞추기가 한창이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상대 후보와의 격차를 벌리며 안정적 정권교체를 위한 수성전(守城戰)에, 추격 후보들은 지지율 반등의 모멘텀을 준비하며 공성전(攻城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1강을 달리고 있는 문 후보는 대선 1주일여를 앞둔 상황이라 상대적으로 여유롭다. 대선 10일 전후 지지율 1위 주자가 선거 때 뒤집힌 적은 1987년 대통령 직선제 부활 이후 한 차례도 없다.

그러나 여론조사 자체에 응하지 않는 이른바 ‘침묵의 보수’ 표심은 여전히 판을 흔들 최대 변수로 꼽힌다. 결집 성향이 강한 보수 세력이 막판 한곳으로 응집할 경우 파괴력을 무시하기 어렵다.

특히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와 바른정당 간 이른바 ‘보수 대연합’ 논의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홍 후보는 1일 밤 국회 의원회관에서 바른정당 의원 14명과 만나 보수후보 단일화 등 보수 연대 방안을 논의했다. 바른정당 의원들은 유승민 후보가 보수후보 단일화에 동의하지 않을 경우, 2일 홍 후보 지지선언을 하며 바른정당을 탈당할 것으로 알려졌다. 유 후보는 바른정당 김무성 정병국 주호영 공동선대위원장의 설득에도 “단일화와 사퇴는 없다. 유승민은 끝까지 간다”는 입장을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선대위 일각에서도 바른정당과의 연대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게다가 북한·미국발 한반도 안보 이슈, 보수 주자들의 합종연횡 등 돌발 요인이 남아 있고, SNS의 영향으로 ‘이벤트’ 전파 속도도 빨라졌다. 3일 0시부터 여론조사 결과 공표가 금지되는 ‘깜깜이 대선’ 국면으로 접어들어 각 후보 측 긴장감은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국민일보가 1일 여론조사기관 한국갤럽의 역대 대선 자료를 분석한 결과 공식 선거운동 클라이맥스인 마지막 1주일 동안 지지층 결집 현상이 가속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판세를 흔들 주요 ‘이벤트’는 대부분 선거운동 초중반 발생했다. 들쑥날쑥했던 지지율 추이는 막판에 대체로 ‘안정기’에 접어들면서 지지율 1위 후보 당선으로 이어졌지만 후보별 지지층 응집력은 커지는 현상이 보였다.

이 같은 현상은 양강 구도가 형성됐던 대선 때 도드라졌다. 김대중 후보와 이회창 후보가 격돌했던 15대 대선에서도 선거 12일 전 각각의 지지율 32.1%, 25.3%가 실제 득표에선 40.3%, 38.7%로 확대됐다. 16대 대선 1주일 전 노무현 후보와 이회창 후보 지지율은 43.5%, 36.2%로 7.3% 포인트 격차가 났다. 하지만 대선 득표율은 48.9%, 46.6%로 격차가 2.3% 포인트까지 좁혀졌다. 순위는 바뀌지 않은 대신 각 후보의 득표율은 오른 셈이다. ‘3김’이 모두 출마했던 13대 대선 때만 대선 11일 전 지지율이 거의 그대로 득표율로 이어졌다.

전문가들은 이번 대선에서도 마지막 1주일 동안 지지층 결집이 시작될 것으로 내다봤다. 윤태곤 더모아 정치분석실장은 “선거 막판에 가면 1, 2위는 어떻게든 (지지율이) 붙게 돼 있다. 이번 판도 마찬가지”라며 “대세를 뒤집을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2, 3위가 비슷하게 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문 후보 측이 최근 ‘적폐 청산’ 프레임을 다시 꺼내든 것도 같은 맥락이다. 민병두 선대위 특보단장은 “시간이 갈수록 문 후보 지지층의 결집을 제고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게다가 대선 TV토론 직후 주요 후보들의 지지율이 널뛰기할 만큼 SNS 등 뉴미디어의 전파력이 커졌다. 후보 간 단일화나 탈당 등 표심을 흔들 대형 이슈가 터지면 즉각 지지율에 변화가 생길 수 있다. 박상병 경희대 교수는 “진보는 상당히 결집됐지만 결심이 서지 않은 역동적인 중도·보수층이 광범위하게 남아 있다”며 “현재 여론조사 결과는 최종 득표율과는 상당히 차이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19대 대선 재외유권자 투표가 역대 최다인 22만1981명(75.3%)에 달했다고 밝혔다. 18대 대선 투표자(15만8225명)보다 6만3756명 늘었다.

전웅빈 권지혜 기자 imu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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