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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과 삶] 검정 음식 기사의 사진
쥐눈이콩
어린 나이에 임금 자리에 오른 조선의 숙종은 환갑이 될 때까지 희빈 장씨와 관련된 정치적 국면 전환에 온 힘을 바쳤다. 흑염소와 오골계가 숙종의 에너지를 지탱시킨 음식이다.

최근 들어 검정 음식이 성인병 예방과 다이어트에 좋다고 알려지면서 검은콩우유, 검은쌀밥, 검은콩국수까지 이목을 끌고 있다. 한방에서는 검정 음식을 다른 색보다 한 수 위로 취급한다. 오행으로 볼 때 검정은 물(水)에 해당하여 신장과 방광의 기운과 연관되어 있다. 검정 음식을 즐겨 먹으면 신장 기능이 좋아져 노화가 방지되고 면역력이 높아진다.

검정콩은 우리 몸의 수분대사를 원활하게 해서 소변이 잘 나오지 않고 몸이 붓고 쉽게 피로를 느끼거나 식은땀을 흘리는 사람에게 좋다. 해독작용을 하는 검정콩은 아토피로 고생하는 어린이에게 효험이 있다. 검정콩을 섞어 밥을 하든가 가루를 내어 떡고물에 묻혀 먹어도 좋다.

흑임자라고 부르는 검은깨는 두유나 우유에 섞어 시판하기도 하는데 뼈를 튼튼하게 해주고 오장의 기능을 활발하게 해준다. 검은깨는 뇌기능 향상을 돕는 성분이 있어 수험생에게 권할만하다. 검은깨는 곡식 중 최고라 해서 중국에서는 예부터 불로장생 식품으로 꼽는다. 검정쌀은 흰쌀에 비해 훨씬 많은 단백질과 지방·비타민·무기질을 함유하고 있다.

검정은 자연 상태에서 모든 빛을 흡수하는 색이다. 빛은 곧 에너지이기 때문에 모든 파장의 빛을 받아들인 검정 음식은 다른 색깔보다 신체에 많은 도움을 준다. 한의학에서는 검은색을 띠는 안토시아닌 색소가 콜레스테롤을 낮추고 시력 개선과 혈액 순환을 원활하게 만든다고 한다. 삼국통일의 위업을 달성한 신라의 화랑들이 검은깨를 포함한 7가지 곡식을 섞은 음식을 수련 중에 즐겨 먹었다고 하니 검정 음식의 역사는 길고도 길다.

성기혁(경복대 교수·시각디자인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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