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마당-김준동] 오존주의보 기사의 사진
독일의 화학자 크리스티안 프리드리히 쇤바인은 1838년 비릿한 냄새가 나는 기체를 발견한다. ‘냄새난다’는 그리스어 ‘ozein’을 따 오존(ozone)이라고 명명했다. 산소 원자 3개(O₃)로 이루어진 분자로 상온에서는 약간 푸른색을 띠는 기체로 존재하지만 액체 상태에서는 흑청색, 고체 상태에서는 어두운 자주색을 띤다. 산소에 분해되는 성질 때문에 공기를 정화하는 용도로 사용되며 살균 기능도 탁월하다. 오존은 지상에서 20∼25㎞ 고도에 20㎞ 두께로 비교적 높은 농도를 이뤄 층을 이룬다. 지구의 동식물이 자외선에 바로 노출되는 피해를 막아주는 역할을 한다.

그렇다고 오존이 이롭기만 한 건 아니다. 독성이 강해 장시간 고농도에 노출 시 호흡기와 눈을 자극해 염증을 일으키고 심하면 호흡장애까지 초래할 수 있다. 자동차 배출가스에서 뿜어져 나오는 질소 산화물이 강한 자외선에 분해되면서 산소 이온으로 변하는데 산소이온 2개가 결합하면 생명체에 필요한 산소가 되지만 3개가 결합하면 독성물질인 오존으로 변한다. 미세먼지와 달리 입자가 아닌 가스 형태의 물질이어서 마스크로도 차단할 수 없다. 미세먼지보다 더 위험할 수 있다는 얘기다.

우리나라는 오존에 대한 주의를 환기시키기 위해 1995년부터 오존경보제도를 도입했다. 측정 농도에 따라 오존주의보-오존경보-오존중대경보 순으로 3단계로 나눠 발령된다. 올해 수도권 첫 오존주의보가 1일 발령된 데 이어 3일에는 서울 전역에 오존주의보가 내려졌다. 수도권 첫 오존주의보는 오존경보제 도입 이후 가장 오염이 심했던 지난해(241회)보다 16일 이르며 2009년 이후로는 가장 빠르다. 이처럼 오존이 일찍 발생한 이유는 때 이른 고온 현상으로 오존을 만드는 광화학 반응에 유리한 조건이 만들어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사상 최악의 미세먼지에 이어 오존도 발생해 시민의 건강이 날로 위협받고 있다는 점만은 분명하다. 이래저래 숨 막히는 봄이다.

글=김준동 논설위원, 삽화=이영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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