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경의 열매] 송순복 <6> ‘세계선교’ 비전 완성 위해 남편 퇴직금 털어 창업

“십일조 50만원 드릴 수 있는 기업” 예배… 매출 목표 세우고 기도 1년만에 달성

[역경의 열매] 송순복 <6> ‘세계선교’ 비전 완성 위해 남편 퇴직금 털어 창업 기사의 사진
송순복 대표가 경기도 수원에서 백조싱크 대리점을 운영하던 시절 전화주문을 받고 있다.
아들이 치유를 받고 불같던 남편이 순한 양으로 바뀌자 나는 더 큰 비전을 보게 됐다. 세계선교를 위한 믿음의 기업을 이루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하나님은 새벽기도를 드릴 때마다 이에 대한 거룩한 부담을 갖게 하셨다.

그러나 나 혼자선 결코 할 수 없는 일, 이제 겨우 믿음생활을 시작한 남편이 동의해줄지 걱정이었다. 남편에게 세계선교라는 엄청난 비전을 이루기 위한 계획들을 차근차근 설명했다. 일단 사업장이 필요한데 이를 위해선 남편이 회사를 그만두고 퇴직금으로 사업을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남편은 사업을 하는 거야 좋지만 아이디어가 없다는 이유로 망설였다. 나는 더 적극적으로 “먼저 모든 걸 내려놓아야 하나님께서 채워주신다”며 설득했다.

남편은 6개월 고민 끝에 사표를 냈고 우리 부부는 퇴직금 500여만원을 탈탈 털어 수원시 권선동에 16.5㎡(5평) 짜리 점포를 얻었다. 그리고 1992년 4월 5일 ‘백조싱크’ 대리점을 오픈했다. 창업예배에서 목사님은 “십일조 50만원 드릴 수 있는 기업이 되리라”고 선포해주셨다.

그러나 첫 달 매출액이 50만원. 5만원의 십일조를 드렸다. 물론 첫 술에 배부를 수 없다는 건 알지만 사람인지라 그 실망감은 어쩌지 못했다. 대리점이 쉬는 날이면 기도원에 가서 일·주간·월·상반기·1년 단위로 매출표를 만들어 하나님께 기도했다. 나는 냉장고 책꽂이 싱크대 거울 등 집안 곳곳에 기도하며 작성한 매출표를 붙여놓았고, 눈만 뜨면 매일 읽고 또 읽었다. 그렇게 매출표를 들여다보니 자연스레 매출을 올려주는 손님에게 집중하게 됐다.

‘무엇이 필요하세요’라는 질문보다는 고객의 하루 동안 주방 동선을 체크해 필요한 부분들을 제안하는 등 나만의 노하우로 주방 디자인을 하게 됐다. 그러자 우리 매장에 가면 싱크대가 아닌 ‘맞춤형 주방’을 갖게 된다는 소문이 퍼졌고 멀리서도 고객들이 찾아오기 시작했다. 매장을 오픈하고 1년여 만에 십일조 50만원을 드릴 수 있었다.

새해가 되면 전년보다 목표액을 높게 잡은 매출표를 작성하고 하나님께 기도를 드렸다. 그러다 통장 5개를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 돈을 버는 능력만큼 중요한 게 돈을 관리하는 능력이다. 특히 세계선교를 위해 이 사업장을 세웠으니 더욱 철저하고 올바르게 하나님의 물질을 관리해야 했다. 나는 어디까지나 하나님의 것을 관리하는 청지기였다.

집안에 매출표와 함께 5개의 통장에 각각의 이름을 써서 번호순으로 매겨 붙여놓았다. 1번 십일조, 2번 선교헌금, 3번 종잣돈(씨앗돈), 4번 배가 재테크(투자 준비금), 5번 생활비. 통장에 붙은 숫자는 우선순위를 뜻한다. 모든 수입은 이 사업장을 열어주신 하나님의 뜻을 최우선으로 해야 한다. 그러니 ‘세계선교 기업’이라는 설립 목적에 충실하도록 십일조와 선교헌금을 가장 우선순위에 두는 것은 당연했다.

매월 정산 후 이 순서대로 돈을 입금했다. 하나님의 청지기라는 사명자로 거듭나자 돈의 흐름이 명확해졌다. 예전에는 10%의 헌금과 90%의 소비생활이 돈의 종착지였다. 지금은 나를 위해 사용하는 돈 30%, 나머지 70%는 헌금과 하나님의 사업장을 확장하기 위한 거룩한 투자금이다.

정리=노희경 기자 hkro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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