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컨슈머리포트-편의점 아이스아메리카노] 캬! 시원하게 한잔 ‘세븐 카페’ 기사의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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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 이른 더위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3일은 서울의 수은주가 30.2도까지 올라갔다. 5월 상순 기준으로는 85년 만의 기록이다. 1907년 기상 관측을 시작한 이래 1932년에 30.2도를 기록한 적이 있었다.

수은주가 올라가면서 자연스럽게 차가운 음료를 찾게 된다. 그 중 아이스커피는 시원함은 기본이고 뛰어난 풍미에 칼로리도 낮아 인기 음료로 꼽힌다. 특히 편의점의 원두 아이스 커피는 가성비가 뛰어난 데다 접근성과 편의성도 좋아 직장인들을 중심으로 큰 사랑을 받고 있다. 국민컨슈머리포트는 가벼운 마음으로 편하고 시원하게 즐길 수 있는 편의점의 아이스아메리카노를 평가해보기로 했다.

5개 편의점의 아이스아메리카노 평가

매장이 많은 5개 편의점의 아이스아메리카노를 평가 대상으로 삼기로 했다. 한국편의점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말 기준 매장 수 상위 5개 편의점은 CU(씨유), GS(지에스)25, 세븐일레븐, 미니스톱, 위드미 순이다.

편의점에 자체 브랜드의 원두커피가 등장한 것은 비교적 최근이다. 2015년 1월에 세븐일레븐이 첫선을 보인 이후 그해 하반기에 CU, GS25가 잇따라 내놨다. CU는 ‘카페 겟(Cafe GET)’, GS25는 ‘Cafe 25’, 세븐일레븐은 ‘세븐카페’, 미니스톱은 ‘미니카페’, 위드미는 이프레소(epresso)를 운영하고 있다.

원두커피가 효자상품으로 자리 잡으면서 편의점들은 공을 들이고 있다. 고급 원두를 사용하고 균일한 로스팅을 통해 커피 전문점의 원두커피에 도전장을 낼 정도다. CU는 콜롬비아(70)와 탄자니아(30) 원두를, 세븐일레븐은 에디오피아(40) 브라질(40) 콜롬비아(20) 원두를 각각 쓰고 있다(배합 비율). GS25는 콜롬비아 과테말라 에디오피아 스페셜티를 자체배합 비율로 사용하고 있다. 미니스톱은 브라질과 콜롬비아 원두를, 위드미는 브라질 세라도 원두로 원두커피를 만들고 있다.

아이스아메리카노는 5개 편의점 모두 셀프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얼음이 들어 있는 컵을 구입한 다음 커피 머신에 그 컵을 갖다 댄 채 아이스아메리카노 버튼을 누르면 된다. 가격은 레귤러 사이즈 기준 미니스톱(1000원)을 제외한 4개 편의점이 모두 1500원이다.

향미 단맛 쓴맛 등 5개 항목을 상대평가

평가는 지난 4일 서울 강남구 한국커피연합회 세미나실에서 진행했다. 2005년 발족한 커피연합회는 세계적인 규모의 커피종합전시회 ‘커피 엑스포 서울’을 개최하고 있으며, 세계 각국의 바리스타들이 참여해 실력을 겨루는 월드슈퍼바리스타챔피언십(WSBC)도 주최하고 있다. 평가는 진경·류청림·신채용·정동수씨 등 전문 바리스타 4명과 커피전문지 ‘커피 스페이스’ 박은진 기자가 맡았다.

평가 대상 아이스아메리카노는 커피연합회가 위치한 서울 지하철 9호선 언주역 부근의 5개 편의점에서 구입했다. “얼음이 들어가면 커피 맛 자체의 감별이 어렵다”는 평가자들의 조언에 따라 준비해 간 컵에 아이스아메리카노용 커피만 받아왔다. 얼음은 양이나 모양에서 차이가 거의 없어 별도 평가를 하지 않았다.

평가 항목은 향미(Flavor), 단맛(Sweetness), 신맛(Acidity), 쓴맛(bitter), 뒷맛(Aftertaste) 5개 항목을 평가한 다음 이를 기준으로 1차 종합평가를 했다. 가격을 공개한 다음 최종평가를 했다. 원재료 및 함량 평가는 생략했다. 커피 원두의 원산지만 공개될 뿐 커피 원두 상태나 로스팅 방법 등은 확인이 어려워 의미가 없다는 게 평가자들의 의견이었다. 모든 평가는 제일 좋은 제품에는 5점, 상대적으로 제일 떨어지는 제품에는 1점을 주는 상대평가로 진행됐다.

5개 브랜드의 아이스아메리카용 커피를 평가자들은 번호가 표기된 5개의 종이컵에 각각 옮겨 담았다. 평가자들은 한두 모금씩 머금었다 뱉고 물을 마시는 과정을 반복하면서 평가해나갔다. 커피를 머금은 채 숨을 들이쉬면서 내는 소리인 ‘쓰읍’ ‘쓱 하는 소리들이 세미나실에 퍼져 나갔다.

편의점 커피 원조 세븐 일레븐이 일등

평가자들은 편의점 커피가 시원하게 한잔 마시는 커피로는 크게 모자람이 없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가성비는 매우 뛰어나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주었다.

평가 결과 세븐 일레븐의 세븐 카페 커피가 1위를 차지했다. 최종평점은 5점 만점(이하 동일)에 4.3점. 세븐 카페는 향미(4.2점)와 쓴맛(4.4점)에서 최고점을 받았고, 단맛(4.0점)과 신맛(4.4점)에서도 두 번째로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 특히 뒷맛에선 5점 만점을 받으면서 1차 종합평가(4.3점)에서 1위에 올랐다. 신채용씨는 “향이 좋고, 과일의 신맛이 나며, 78% 카카오에서 나는 고급스런 쓴맛이 느껴진다”면서 특히 뒷맛이 깔끔하다고 호평했다.

2위는 최종평점 3.7점을 받은 GS25의 Cafe 25 커피. 향미(4.2점), 단맛(4.1점), 신맛(4.6)에서 최고점을 받았다. 하지만 쓴맛(4.0점)과 뒷맛(3.4)에서 2위권으로 내려앉으면서 1차 종합평가는 2위(3.7점)로 마무리했다. 정동수씨는 “산미와 단맛의 밸런스가 좋고, 뒷맛이 중후한 느낌으로 아이스커피로 제격”이라고 평가했다.

3위는 CU의 카페 겟 커피. 최종평점은 2.8점. 향미(3.0점)를 제외하고는 비교적 낮은 점수를 받았다. 단맛(2.2점), 쓴맛(2.4점), 뒷맛(2.2점)은 4위권이었으나 1차 종합평가에서는 2.8점으로 3위를 했다. 진경씨는 “산패취가 난다”면서 “추출한 지 오래 됐거나 오래된 원두를 쓴 것 같다”고 지적했다. 탄맛이 느껴진다는 지적도 잇달았다.

후발주자들 맛에서도 뒤져

4위는 미니스톱의 미니카페 커피. 종합평점은 2.4점. 향미(1.8점)는 최저점이었으나 단맛은 3.3점으로 비교적 좋은 점수를 받았다. 그러나 신맛(1.8)은 다시 최저점을 받았고, 쓴맛(2.8점)은 3위권으로 점수가 고르지 못했다. 1차 종합평가는 2.4점. 평가 대상 중 가장 저렴한 가격이었지만 평가자들은 가격 공개 후 최종평가에서도 1차 평가 결과를 고집했다. 전체적인 밸런스는 좋은 편이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낮은 농도가 문제점으로 지적 됐다. 박은진 기자는 “맛이 밋밋하고, 농도가 너무 낮아 얼음과 섞이면 맹물에 가까울 것 같다”고 말했다.

위드미의 이프레소 커피가 최종평점 1.8점으로 5위에 머물렀다. 위드미는 전 평가항목에서 최저점을 기록했다. ‘전체적인 균형감은 괜찮다’는 평가도 있었으나 ‘5개 원두커피 중 가장 저렴한 콩을 쓴 것 같다’는 지적이 많았다. 류청림씨는 “텁텁한 맛이 나고 좋지 않은 뒷맛이 강하게 남는다”면서 “퀄리티가 낮은 커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글=김혜림 선임기자 mskim@kmib.co.kr, 사진=서영희 기자, 그래픽=이은지 전진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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