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마당-김태현] 스포츠와 대선 기사의 사진
러시아의 전설적인 레슬러 알렉산더 카렐린은 “스포츠에서 승리를 추구하는 것은 공인된 에고이즘(이기주의)”이라고 말했다. 스포츠의 본질이 승리를 위한 경쟁이란 뜻이다. 대선도 마찬가지다. 스포츠와 대선 모두 2위는 의미가 없다. 이 때문에 스포츠와 대선에선 치열한 경쟁이 펼쳐진다. 프로축구에선 한 시즌 동안 페넌트 레이스를 벌여 우승 팀을 가린다. 그 과정에서 한 편의 드라마가 연출되기도 한다. 2015∼16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선 만년 하위팀이던 레스터시티가 우승하는 기적을 일으켰다. 이런 일은 대선에서도 일어난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경우가 그러하다. 제16대 대선에서 그는 전국적인 지지도가 낮은 ‘언더독’이었지만 대반전 드라마를 썼다. 스포츠와 대선에서 반칙과 불법을 저지르면 혹독한 대가를 치러야 한다. 이렇듯 스포츠와 대선은 공통점이 많다. 스포츠에서 승부를 결정짓는 것은 선수들이다. 관중은 응원하고 경기를 즐길 뿐이다. 반면 선거에선 출마자가 아니라 유권자가 결정한다. 스포츠와 선거의 결정적인 차이점이다.

미국 소설가 마크 트웨인은 “선거로 사회 변화가 가능하다면 선거는 벌써 불법화됐을 것”이라며 한계를 지적했다. 일각에서는 선거가 기득권 세력의 영구 집권을 위한 수단일 뿐이라고 주장한다. 일리 있는 말이지만 현실적으로 국민들이 사회를 변화시킬 수 있는 수단은 선거밖에 없다. 따라서 투표 참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참, 스포츠와 대선의 또 다른 공통점이 있다. 바로 공정하게 진행돼야 한다는 것이다. 전 프로야구 선수 양준혁은 9일 치러지는 대선을 앞두고 온라인 홍보에 나섰다. 그는 동영상에서 “야구와 선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공정한 승부, 페어플레이”라며 “국민의 대표를 뽑는 그날을 온 국민의 축제의 장으로 만들기 위해 모두의 참여와 관심이 필요하다”고 투표를 독려했다. 역대 최고 투표율을 기대한다.

김태현 차장, 그래픽=이영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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