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친박 징계해제·탈당파 복당 강행… 거센 논란 기사의 사진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가 7일 오후 경남 창원 마산어시장을 방문해 상인들과 악수하고 있다. 뉴시스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가 대선을 코앞에 두고 바른정당 탈당파들의 일괄 복당과 친박(친박근혜) 핵심 인사들의 징계 해제를 단행했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 추격의 발판을 마련하기 위한 ‘보수 대통합’ 차원이다. 하지만 당 안팎에서는 절차를 무시한 복당과 징계 해제라는 비판이 높아 대선 이후 후폭풍이 드셀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홍 후보는 7일 페이스북을 통해 전날 바른정당 탈당파의 일괄 복당과 친박계 징계 해제를 언급하며 “보수통합으로 집권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그동안 섭섭했던 서로의 감정을 모두 한강 물에 띄워 보내고 큰 정치로 보수 대통합정치에 동참해 주시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국당은 전날 바른정당 탈당파 13명과 무소속 정갑윤 의원 등 국회의원 14명을 비롯해 총 56명의 입당을 허용했다. 당원권이 정지됐던 친박계 서청원 최경환 윤상현 의원과 이완구 전 총리 등 7명의 징계도 모두 해제됐다. 이정현 전 대표는 “아직 복당할 시점이 아니다”며 복당 신청을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홍 후보는 지난 4일 경북 안동 거점유세에서 정우택 당대표 권한대행 등 지도부를 향해 이 문제를 처음으로 공식 요청했다. 하지만 당 지도부가 비대위 소집을 하지 않자 6일 오후 당헌에 따라 대선 후보 특별지시 형식으로 이를 관철시켰다. 한국당 당헌 104조는 ‘대선 후보는 선출된 날로부터 대선일까지 선거 업무의 효율적 추진을 위해 필요한 범위 내에서 당무 전반에 관한 모든 권한을 우선해 갖는다’고 돼 있다.

당 안팎에서는 비판이 거세다. 김세연 바른정당 선대본부장은 성명을 내고 “대선 후보가 징계자 사면권까지 가졌느냐”며 “국민을 우롱하는 선거 사상 최악의 뒷거래”라고 맹비난했다. 한국당의 한 의원도 “아무리 대선 후보에게 당무 우선권이 있다 해도 당헌당규에 보장된 회의체 의결 절차까지 건너뛸 수 있다는 것은 과도한 해석”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선거에 실질적인 도움은 안 되고 대선 이후 당내 분란만 키울 것”이라고 우려했다. 바른정당 탈당파 수용으로 ‘태극기 표심’이 일부 이탈할 경우 실제 득표에는 도움이 안 된다는 의미다. 홍 후보가 재판 중인 이들의 징계까지 풀어준 것에 대해서도 규정을 무시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그러나 이철우 총괄선대본부장은 “대선에 도움이 되는 일은 뭐든지 할 수 있다고 (당헌당규에) 돼 있다”고 주장했다.

홍 후보는 주말 수도권과 충남, 경남, 울산과 부산을 돌며 유세를 이어갔다. 지난 3∼5일 부산, 대구·경북, 충북, 강원, 서울 행보에 이은 ‘유턴 유세’ 일정이다. 모두 대선 막바지 보수 지지층 표심에 쐐기를 박겠다는 의미다. 그는 “민심은 홍(洪)심이다. 문(文) 닫고 철수하라”는 대선 후보들의 성과 이름을 딴 SNS 유행어를 소개하며 대선 승리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 본부장은 “한국당은 9일 대선에서 (홍 후보가) 39%를 득표, 2∼3% 차이로 (문 후보에) 승리할 것으로 예측한다”고 밝혔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