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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과 삶] 디지털 태극 기사의 사진
안동 병산서원 태극문
태극은 동양의 오랜 우주관을 담고 있다. 음과 양은 디지털 사고(思考)로서 자연의 모습이며 현상이다. 남자가 있으면 여자가 있고, 낮이 있으면 밤이 있으며 삶과 죽음, 있음과 없음, 의식과 무의식 등 우리 삶의 이원적 구조를 보여주되 서양의 생각과는 달리 상호 조화와 순환을 의미한다.

태극은 무한한 공간과 영원한 시간을 뜻하는 것과 동시에 우주의 혼돈과 질서로 가는 출발이다. 음양은 서로 상반되는 것처럼 보이지만 태극으로 맞물리면서 서로가 서로를 낳고 조화를 이루고 의지한다.

우주는 순환한다. 붉은 양은 위에서 아래로 내려오고 푸른 음은 위로 올라가면서 자연의 이치에 순응한다. 더운 양기는 아랫배 단전으로 내려와야 하고 맑고 찬 기운은 머리 위로 솟아야 건강하다. 음양의 조화가 역동적으로 순환하는 태극, 그 파랑과 빨강의 극명한 조화는 디지털과 연결된다.

태극은 디지털의 구현이다. 디지털은 0과 1의 이진법 숫자의 단절 신호이다. 디지털의 최소입자인 비트는 0(꺼짐) 아니면 1(켜짐)로 이루어진다. 디지털은 비트를 집합시켜 바이트를 만들고 가늠할 수 없는 요타바이트로 확산한다.

1차 산업혁명이 이뤄낸 아날로그 기계는 인간의 힘을 엄청나게 확장시켰고, 디지털은 시간과 공간을 확장했다.

지난해부터 어수선했던 정국을 마무리하면서 국민의 선택으로 새로운 대통령이 취임했다. 보수와 진보, 영남과 호남, 청년과 노년의 대립은 태극처럼 역동적으로 순환하고 조화를 이뤄 성숙한 사회로 거듭나기를 기대한다.

이제 우리나라는 경제대국, 국방대국을 넘어 진정한 문화 선진국으로 나아갈 것이다. 부드럽되 연약하지 아니하고 강하되 딱딱하지 않은 대한민국, 우리 모두 세계인이 부러워하는 반만년 찬란한 역사를 새롭게 펼쳐가자.

성기혁(경복대 교수·시각디자인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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