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마당-박현동] 교수와 민정수석 기사의 사진
조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의 인기는 탤런트 뺨친다. ‘얼굴 패권’이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잘 생겼다. 게다가 지적 이미지마저 갖췄다. 그는 사법시험을 치지 않았다. 소년급제 대신 학자의 길을 선택한 것은 소신이었다고 한다. 젊은 시절 뜨겁게 살았다. 1980, 90년대 대학 다닌 사람 치고 최루가스에 눈물 흘리지 않은 이가 어디 있겠는가마는 그는 사노맹에 연루돼 구속까지 됐었다. 교수 시절에도 종종 ‘개념’ 있는 주장과 함께 현실정치에 깊숙이 개입했다. 옳고 그름을 떠나 폴리페서라는 비난을 받는 이유다. 그래서 ‘강남좌파’ ‘트위터 교수’로도 불린다. 언어가 거칠 때도 있다. 본질을 떠나 이런 언행이 세간에 입방아 오르기도 한다.

그런 조 교수가 민정수석이 됐다. 인터넷을 뜨겁게 달궜던 루머가 뉴스로 확인됐다. 칭찬이 다수다. ‘검찰개혁 적자’ 등 찬사가 쏟아졌다. 그러나 교언영색(巧言令色)을 경계하시라. 면전에서 과도한 칭찬을 하는 사람은 등 뒤에서 비난할 가능성도 크다. 지옥으로 가는 길은 선의로 포장돼 있다고 하지 않은가. 물론 비아냥도 없지 않다. 어떤 이는 ‘한 자리 꿰차려고 밤마다 뻐꾹새는 울었나’고 했다. 과도한 찬사가 충언이 아니듯 억지 비난 역시 고언이 아니다. 그냥 좋거나 그냥 싫은 무책임한 자기만족일 뿐이다. 진정한 평가는 권력에서 물러날 때 나온다.

정치인이나 공무원으로 변신한 교수 중에 성공한 예가 많지 않다. 안종범 전 수석이 단적인 예다. 좋든 싫든 조 수석에게 권력의 칼자루가 쥐어졌다. ‘교수’ 조국과 ‘민정수석’ 조국은 분명 다르다. 훈수꾼은 판세 읽기에 능하지만 대국자가 되면 다르듯이. 그에게 주어진 핵심 책무는 검찰개혁이다. 과연 검찰 조직이 호락호락할까. 자칫하다간 휘둘릴 수 있다. 어설프게 휘두르거나 잘못 휘두르면 칼끝이 자신을 향할지도 모른다. 무능한 권력자나 부패한 권력자나 도긴개긴이다. 권력에 도취되면 부패하고, 부패한 권력엔 약도 없다고 했는데….

글=박현동 논설위원, 삽화=이영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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