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홍상수 뜬다… ‘두근두근’ 미리보는 칸영화제 기사의 사진
제70회 칸영화제를 통해 세계 영화인들에 소개될 한국영화들. 경쟁부문 진출작인 ‘옥자’(위 사진)와 ‘그 후’의 극 중 장면. 각 영화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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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5월 전 세계 시네필(Cinephile·영화광)들의 눈은 프랑스 남부의 아름다운 휴양도시 칸으로 향한다. 영화를 사랑하는 이라면 놓칠 수 없는 12일간의 축제가 펼쳐지기 때문이다. 올해 70회째를 맞은 칸 국제영화제가 오는 17일(이하 현지시간) 막을 연다.

개막작 ‘이스마엘스 고스트’(감독 아르노 데플레쉥)를 포함한 19편의 작품이 경쟁부문에 올랐다. 신작 ‘해피엔드’로 칸을 찾은 독일의 거장 미하엘 하네케 감독이 세 번째 황금종려상을 거머쥘 수 있을지 주목된다. 세계 각국의 중견감독들이 두루 이름을 올린 가운데 여성 감독 작품 3편도 포함됐다. 최고 영예인 황금종려상의 주인은 28일 폐막식에서 발표된다.

올해는 특히 한국영화의 약진이 눈에 띈다. 봉준호 감독의 ‘옥자’와 홍상수 감독이 ‘그 후’가 경쟁부문에 나란히 진출했다. 한국영화 두 편이 칸영화제 경쟁부문에 오른 건 이창동 감독의 ‘시’와 임상수 감독의 ‘하녀’가 초청됐던 2010년 이후 7년 만이다. 이외에도 3편의 장편영화가 공식부문에 초청되는 쾌거를 이뤘다.

‘옥자’는 봉 감독과 세계 최대 동영상스트리밍업체 넷플릭스가 손을 잡고 만든 영화다. 비밀을 간직한 채 태어난 거대 동물 옥자와 그의 친구인 강원도 산골 소녀 미자(안서현)의 우정을 그린다. 봉 감독은 ‘괴물’(2006) ‘도쿄!’(2008) ‘마더’(2009)로 칸 초청을 받은 바 있으나 경쟁부문 진출은 처음이다.

하지만 19일로 예정된 ‘옥자’ 상영이 순탄치만은 않다. 동영상스트리밍 서비스되는 이 작품이 상영되는 건 현지법에 어긋난다는 프랑스 극장협회의 반발이 커지면서 영화제 규정이 변경되기까지 했다. 칸영화제 측은 “내년부터 극장 상영 방식이 아닌 작품은 경쟁부문에 초청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홍 감독의 21번째 장편 ‘그 후’는 유부남인 출판사 직원이 연인과 헤어지고 괴로워하는 내용을 담았다. 지난 2월 한국에서 약 3주간 촬영된 작품으로, 권해효 김민희 조윤희 김새벽 등이 출연했다. 홍 감독이 칸영화제 경쟁부문에 든 건 4번째이며, 비경쟁부문까지 합하면 무려 10번째다.

홍 감독의 또 다른 영화 ‘클레어의 카메라’는 스페셜 스크리닝 섹션에서 소개된다. 프랑스 여배우 이자벨 위페르와 김민희 장미희 정진영 등이 참여한 작품이다. 한 감독의 영화 두 편이 공식부문에 초청된 건 이례적이다. 두 작품 모두 연인 김민희와 함께 작업한 결과물이다. 두 사람은 21일(스페셜 스크리닝)과 22일(경쟁) 양일간 공식일정에 참석할 예정이다.

정병길 감독의 ‘악녀’와 변성현 감독의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은 비경쟁부문인 미드나잇 스크리닝에 초청됐다. 이 부문은 액션 판타지 호러 등 장르영화 가운데 작품성과 대중성을 인정받은 작품이 소개되는 섹션이다.

‘악녀’는 21일 칸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첫 선을 보인다. 배우 김옥빈 성준 김서형 등이 참석해 자리를 빛낼 예정이다. 영화는 최정예 킬러 숙희의 이야기를 그린 액션물이다. 작품의 주역 김옥빈은 ‘박쥐’(2009) 이후 8년 만에 다시 칸을 밟게 됐다.

‘불한당’은 범죄조직 1인자를 노리는 재호(설경구)와 패기 넘치는 신참 현수(임시완)가 벌이는 버디 액션물. 설경구 임시완 김희원 등은 24일 상영에 맞춰 현지로 날아간다. 설경구는 ‘박하사탕’(2000) ‘오아시스’(2002) ‘여행자’(2009)에 이은 네 번째, 임시완은 생애 첫 칸 초청을 받았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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