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 “부모님 잇단 별세·불임 고통… 믿음으로 어려운 시간 견뎌”

신앙 고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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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최근 남편 필립과 함께 BBC 토크쇼에 출연해 환하게 웃고 있다. BBC 캡처
‘제2의 대처’도 하나님에게 고통을 의탁하는 신앙인이다. ‘철의 여인’으로 불렸던 마거릿 대처를 이어 지난해 6월 두 번째로 여성 영국총리가 된 테리사 메이(61) 총리가 “신앙으로 불임의 고통을 견딜 수 있었다”고 고백했다. 메이 총리는 최근 남편 필립과 함께 BBC 토크프로그램 ‘원쇼’에 출연해 신앙과 결혼 등에 대해 얘기했다고 가디언 등 영국언론들이 보도했다. 취임 후 부부의 첫 방송 인터뷰였다.

메이 총리는 불임에 대해 “우리 부부가 아이를 가질 수 없다는 걸 알았을 때 너무나 슬펐다”고 밝혔다. 그녀가 옥스퍼드대 재학 시절 댄스파티에서 남편 필립을 만나자마자 첫눈에 반해 먼저 구애한 이야기는 유명한 일화다. 두 사람은 1980년 결혼했지만 여러 노력에도 불구하고 자녀를 얻지 못했다.

사회자가 “아이를 가질 수 없다는 것을 알았을 때 믿음이 흔들리지 않았느냐”고 물었다. 메이 총리는 “20대 중반 부모님이 연이어 돌아가셨을 때, 아이를 갖지 못해 힘들어할 때도 나는 신앙을 잃지 않았다. 오히려 믿음이 어려운 시간을 견디게 해준 힘이었다”고 말했다. 메이 총리는 성공회 사제였던 고 휴버트 브레이저 부부의 외동딸로 자랐다.

메이 총리는 지난해 보수당에서 당권 경쟁을 할 때 “자녀양육 경험이 없기 때문에 총리 자격이 없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신중하고 합리적인 정치인이라는 평가 속에 당당하게 당권을 거머쥐었다. 메이 총리는 “언제 어떤 상황에서나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것을 부모님께 배운 게 큰 힘”이라고 했다.

그녀는 앞선 다른 인터뷰에서 “아버지가 목회자로 사는 모습을 보면서 어린 나이에도 나는 강한 책임감을 가질 수 있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메이 총리는 남편에 대해 “나에게 늘 큰 힘이 된다. 남편은 나의 바위”라고 추켜세웠다. 금융업에 종사하는 남편은 아내의 성공을 위해 적극 외조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임 데이비드 캐머런 전 총리 시절 통과된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국민투표의 여파를 수습하며 숨 가쁘게 지내온 메이 총리는 다음 달 8일 총선을 앞두고 있다.강주화 기자 rula@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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