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옥자’, 넷플릭스 통해 190개국 동시 공개  “옥자라는 동물과 인간과의 사랑 이야기” 기사의 사진
영화 ‘옥자’ 제작진이 15일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왼쪽부터 서우식 프로듀서, 김태완 프로듀서, 봉준호 감독, 테드 사란도스 넷플릭스 CCO, 제레미 클라이너 프로듀서, 최두호 프로듀서, 김우택 NEW 총괄대표. 뉴시스
“옥자는 돼지와 하마를 합친 것 같은 동물이에요. 영화는 이 동물과 소녀 미자의 사랑 이야기입니다. 아름다운 작품이에요. 빨리 이 아름다움을 관객과 나누고 싶어요.”

봉준호(48) 감독은 15일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신작 ‘옥자’에 대해 이렇게 소개했다. 그는 “내가 만든 최초의 사랑 이야기”라며 “정치적인 풍자도 있지만 인간과 동물의 관계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작품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옥자’는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 기업 넷플릭스가 제작비 전액(약 600억원)을 투자한 작품이다. 봉 감독은 “제작비 규모가 너무 커 투자를 망설이는 회사가 많았다. 하지만 넷플릭스는 망설임 없이 투자를 결정했고 나를 전폭적으로 지원해 주었다”고 전했다.

‘옥자’는 올해 가장 관심을 모으는 한국영화 중 한 편이다. 주인공은 강원도 산골 소녀 미자(안서현). 미자는 둘도 없는 친구인 옥자가 어느 날 사라지자 옥자를 찾으러 나선다. 영화는 미자가 ‘슈퍼돼지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글로벌 기업 ‘미란도’. 옥자를 이용해 제2의 전성기를 꿈꾸는 동물학자 등에 맞서는 모습을 그린다. 미자의 여정은 강원도 산골에서 시작해 자본주의의 심장부라고 할 수 있는 미국 뉴욕 맨해튼까지 이어진다.

영화는 오는 17∼28일(현지시간) 열리는 프랑스 칸영화제 경쟁부문에도 진출했는데, 프랑스 영화업계는 극장과 온라인 동시 상영을 추구하는 넷플릭스의 사업 전략이 영화시장 질서를 교란시킨다고 반발하기도 했다. 논란이 거세지자 칸영화제조직위원회는 최근 내년 영화제부터는 극장에서 개봉한 영화만 경쟁부문에 초청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봉 감독은 칸영화제 경쟁부문 진출과 관련, “두렵다”면서도 미소를 지었다. 이어 “까다로운 관객들이 많은 영화제인 만큼 프라이팬에 올라가는 생선이 된 느낌”이라고 했다.

간담회에는 넷플릭스 콘텐츠 부문 최고책임자(CCO)인 테드 사란도스도 참석했다. 그는 “오래전부터 봉 감독을 흠모했다. 함께 일하면서 꿈을 꾸는 듯했다”며 “봉 감독 같은 사람이 있기에 세상이 좀 더 살만해진다고 여긴다”고 말했다.

영화에는 봉 감독의 전작 ‘설국열차’(2013)가 그랬듯 세계적 배우들도 다수 출연한다. 틸다 스윈튼은 미란도 CEO인 루시 미란도 역을 연기하고, 제이크 질렌할은 동물학자 조니 역에 캐스팅됐다. 베테랑 배우인 변희봉은 옥자의 할아버지 역을 맡았다. ‘옥자’는 다음 달 29일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 190여개국에서 동시 공개된다. 한국에서는 같은 날 극장에서도 개봉한다.

박지훈 기자 lucidfall@kmib.co.kr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