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의 발언 4분 안 넘게… ”  트럼프맞이 긴장의 나토 기사의 사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뉴시스
오는 25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각국 지도자들이 발언시간을 4분 이내로 줄여달라는 ‘특명’을 받았다. 늘어지는 연설로 다자 정상회의에 처음 참석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주의력을 흐트러뜨리지 않기 위해서다.

미국 외교 전문매체 포린폴리시는 15일(현지시간) 고위 관계자를 인용해 나토가 트럼프 대통령을 배려해 각국 지도자에게 발언시간을 2∼4분 이내로 줄여줄 것을 권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관계자는 “아이를 대하는 준비를 하는 듯한 이 상황이 우스꽝스럽다. (트럼프 대통령은) 주의력 결핍 상태인 데다 나토에 대해 아는 게 없고 정책 문제에 관심도 없다”고 토로했다.

28개 회원국 정상이 모이는 나토 회의는 길고 지루하기로 유명하다. 미 싱크탱크 애틀랜틱 카운슬의 나토 전문가는 “나토가 트럼프 대통령을 배려한 ‘맞춤형’ 회의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약식 회의조차 그에겐 딱딱하고 형식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나토는 그간 비공개회의를 기반으로 발표해 온 공식 선언을 올해는 내놓지 않기로 결정했다. 지난해 회의처럼 정책과 전략을 논의하는 주요 정상회의가 아니라는 것이 공식 설명이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편안한 분위기에서 각국 정상과 심도 있는 대화를 나누게 하려는 의도로 읽힌다.

회의에선 회원국의 비용 분담 문제와 공동의 테러 방지 노력 방안을 논의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대선 당시 나토를 “쓸모없는 기구”라고 혹평했다. 이후 입장을 바꿨지만 여전히 명확한 입장을 내지 않았다. 나토 고위 관계자는 어디로 튈지 모르는 트럼프 대통령의 성향을 언급하며 “충격적인 일이 일어날 수 있다는 마음의 준비도 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미나 기자 mina@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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