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전이 필요한 서민을 대상으로 한 대출빙자형 보이스피싱이 늘고 있다고 금융감독원이 17일 밝혔다.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해 보이스피싱 피해액 중 대출빙자형 사건 피해액의 비중이 전년도 42.7%에서 69.8%로 27.1% 포인트 증가했다. 금액으로는 약 295억원 늘었다.

이들 사기범은 햇살론 등 금리가 낮은 대출상품으로 대환해주겠다며 고금리 대출을 이용한 피해자들을 꼬드겼다. 상환을 이유로 대출금을 대포통장에 입금하게 해 이를 가로채는 수법을 사용했다.

캐피털사에서 고금리 대출을 하도록 유도하는 수법도 횡행했다. 이들은 고금리 대출이력이 있어야 햇살론 등 정부지원을 받을 수 있다고 한 뒤 은행연합회 직원을 사칭해 고금리 대출금을 자신들의 대포통장에 입금시켰다.

통상적으로 저금리 대출상품으로 대출금을 상환해 갈아타는 방법은 이들이 권유하는 것과 다르다. 금감원은 기존 본인 명의 계좌에 상환자금을 미리 넣어둔 뒤 대출한 금융사에 전화 혹은 방문해 상환 처리를 의뢰하는 과정을 거친다고 설명했다. 최종적으로는 대출을 실행한 금융사 명의 법인 계좌로 송금해야 한다. 이외의 방법을 요구하면 대출빙자형 사기를 의심해야 한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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