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마당-김준동] 서울역고가의 변신 기사의 사진
고가도로가 설치된 것은 1960년대 후반부터다. 한정된 도로의 교통 효용을 높이기 위함이었다. 6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국내 최초인 아현고가도로(1968년 완공) 등 총 101개의 고가도로가 세워졌다. 한때 근대화의 상징물이기도 했던 고가도로는 시설이 점차 노후화되면서 도시의 흉물로 변해갔다. 도시 재생화 바람을 타고 2002년 서울 전농동 떡전고가를 시작으로 고가도로 철거가 본격화됐다. 청계고가가 2006년 7월 모습을 감췄고 아현고가는 2014년 3월 철거됐다. 서울의 3대 고가도로 중 2곳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 것이다.

나머지 한 곳인 서울역고가도 철거 바람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다. 서울역고가의 첫 개통은 70년 3월 1일 동자동쪽 램프 준공을 통해서였다. 두 번째 개통은 70년 8월 15일 중림동과 청파동 남북 방향으로 두 갈래의 램프 공사가 완공되면서였다. 서울역고가 철거가 논의되기 시작한 때는 2006년부터다. 그해 12월 정밀안전진단에서 D등급이 나오면서 차량용 도로로서의 고가는 사실상 은퇴 수순을 밟게 된다. 철거를 앞둔 2014년 박원순 서울시장이 공중보행로로의 변신을 대안으로 제시하면서 서울역고가는 기사회생하게 된다. 뉴욕 하이라인파크를 둘러본 뒤 나온 아이디어였다. 박 시장은 그해 지방선거 공약에서 이를 포함시켰다. 이런 우여곡절 끝에 변신을 위한 첫삽이 2015년 12월 떠졌다. 1년6개월 동안의 공사를 거쳐 마침내 20일 개통을 앞두고 있다. 국내 최초의 공중보행길 ‘서울로7017’이다. 7017은 서울역고가가 탄생했던 70년과 보행길로 탈바꿈할 2017년을 나타낸다.

하지만 부작용도 만만치 않다. 인근 부동산 가격 상승에 따라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이 벌써부터 나타날 조짐을 보이고 있고, 고가도로 인근 봉제업자들은 영업에 막대한 타격을 받고 있다고 호소한다. 이런 문제들을 극복해야 서울역고가가 진정한 ‘사람 길’로 거듭날 것이다.

글=김준동 논설위원, 삽화=이영은 기자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