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용(사진) 청와대 외교안보 태스크포스(TF) 단장이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드(THAAD) 배치와 관련해 “우리 국민들이 이 문제에 공감을 못하고 있다. 이런 측면에서 (배치 문제를) 재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 단장은 17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사드 배치와 관련한 공론화 과정을 거친 뒤 한·미동맹의 기본정신에 입각해 재검토하겠다. 필요하면 주변국과도 협의하겠다”면서 “어느 정도 우리 의견이 수렴되면 국회 동의를 받는 절차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단장은 박근혜정부의 사드 배치 결정 과정도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전 정부는 발표 직전까지도 ‘사드 배치와 관련해서 아무런 결정도 없다’고 하더니 갑자기 발표해버렸다”면서 “이런 궁금증이 많아 (결정 과정을) 검토해야겠다는 것”이라고 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미국 특사 자격으로 오전 미국으로 출국한 홍석현 전 중앙일보·JTBC 회장은 이 같은 메시지를 미 정부 측에 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정 단장은 배치 철회 가능성에는 “재검토 결과를 현 단계에서 예단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정 단장은 한·일 위안부 합의를 ‘잘못된 합의’로 규정하고 ‘정면 돌파’ 입장을 천명했다. 정 단장은 “(위안부 합의는) 정면 돌파해야 할 것으로 본다”면서 “위안부 합의는 잘못된 합의다. 이 문제를 어떻게 풀어나갈지는 전적으로 일본 측 태도에 달렸다”고 말했다.

정 단장은 “2015년 12월 28일 합의 이후 일본은 한국에만 뭐라고 할 수 없을 정도로 잘못된 언행을 많이 했다. 모두 합의 정신에 어긋나는 행동”이라면서 “무라야마 담화, 고노 담화 등의 내용과 정신을 존중하고 거기에 따라 언행을 해야만 문제 해결의 실마리가 풀린다”고 말했다.

그는 위안부 합의 파기 가능성에 대해서는 “우리는 과거사 문제는 역사를 직시하며 슬기롭게 대처하고 미래지향적으로 나가려는 강한 의지가 있다”면서도 “일본이 우리 국민 정서에 반하는 언행을 하면 우리로서는 단호하게 나갈 수밖에 없다”고 답했다. 정 단장은 외교안보 분야에서 문 대통령을 보좌하는 핵심 인사로,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나 주미대사에 거론되고 있다.

조성은 기자 jse13080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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