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아직도 ‘수첩’이 대세? “정식 출입증이 없어서…” 기사의 사진
박근혜정부 청와대 참모진 사이에서 유행처럼 번졌던 ‘수첩’이 문재인정부 청와대에서도 등장했다.

박 전 대통령 때와는 이유가 다르다. 청와대에 근무하기 시작한 새 정부 인사들이 신분증 발급 등 보안 문제 때문에 당분간 컴퓨터 등을 사용하지 못하면서 생긴 풍경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18일 “아직 청와대 정식출입증이 나오지 않아 경내에서 컴퓨터, 복사기, 프린터 사용에 제약이 많다”며 “컴퓨터 대신 수첩을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도 “신임 수석이나 대변인도 대통령 발언 등을 수첩에 메모해서 브리핑을 준비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보안이 엄격한 청와대에서는 업무용 컴퓨터와 복사기, 프린터를 이용할 때 신분정보가 입력된 출입증이 필요하다. 또 정권이 교체되면서 청와대 내 업무용 컴퓨터 대부분이 포맷돼 ‘백지’ 상태지만, 보안규정 때문에 인가받지 않은 노트북이나 이동식 저장장치(USB)는 반입할 수 없다. 처리해야 할 업무가 쌓여 있는 실무자들로서는 출입증을 발급받기 전까지 큰 불편을 겪고 있는 셈이다.

특히 공식 인선이 마무리되지 않은 청와대에선 현재 업무를 위해 더불어민주당에서 파견 나온 직원들도 많다. 갑자기 청와대로 출근하게 된 일부 직원들은 주거 문제도 고민하고 있다. 집이 먼 일부 직원들은 청와대 근처 고시원이나 원룸 등을 알아보고 있다는 말도 나온다.

한 관계자는 “모든 게 인수위 없이 새 정부가 출범하게 되면서 빚어지는 현상”이라면서도 “시간이 지나면 차츰차츰 해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 그래픽=전진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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