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의 ‘친구특혜’ 의혹 아키에 스캔들로 번지나 기사의 사진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왼쪽)가 부인 아키에 여사와 지난 1월 13일 필리핀 남부 다바오에서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으로부터 선물 받은 전통 블라우스를 꺼내 보고 있다. AP뉴시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사학법인 가케학원의 수의학과 신설에 입김을 넣었다는 의혹에 이어 부인 아키에 여사의 연루설까지 불거져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야당에선 ‘박근혜 정권과 다를 게 없다’며 총공세를 펼치고 있다.

아사히신문은 아키에 여사가 2015년 6월부터 가케학원이 고베시에서 운영하는 어린이집 명예원장을 맡고 있으며, 2015년 9월에는 이 어린이집의 행사에도 참가했다고 18일 보도했다. 아사히신문은 전날 아베 총리가 자신의 오랜 친구가 이사장인 가케학원에 수의학과를 신설할 수 있도록 입김을 넣었다는 문건을 공개했다. 가케학원은 실제 지난 1월 일본 정부로부터 수의학부 신설 허가를 받았다. 일본 정부가 수의학부 신설 허가를 낸 것은 52년 만이다. 여기에 아키에 여사가 가케학원의 명예원장이란 게 드러나면서 또 다른 ‘아키에 스캔들’로 확산될 조짐이다.

아키에 여사는 앞서 모리토모학원이 국유지를 헐값에 매입하는 데 관여했다는 의혹으로 한동안 곤욕을 치렀다. 그는 모리토모학원이 설립 중이던 초등학교의 ‘명예교장’이었다. 두 사건이 판박이인 셈이다.

제1야당 민진당은 ‘가케학원 의혹조사팀’을 꾸리고 전면 공세에 나섰다. 사쿠라이 미쓰루 민진당 의원은 “사실이라면 (친구 최순실에게 도움을 준) 한국의 박근혜 정권과 다를 게 없다. (총리직뿐 아니라) 의원직을 사퇴할 정도의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민진당의 렌호 대표는 “결국 손타쿠(忖度)가 있었다면 총리직 사퇴에 해당하는 내용”이라고 공세를 폈다. 손타쿠는 스스로 알아서 기는 것을 말한다. 아베 총리의 지시 증거가 없었더라도 공무원들이 알아서 편의를 봐준 게 드러나면 총리직을 사퇴하라는 것이다.

노석철 기자 schro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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