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의 칼’ 다가오는 트럼프… ‘탄핵 사정권’ 들어서나 기사의 사진
미국 법무부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러시아 내통 의혹과 관련해 특별검사 수사를 결정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탄핵 사정권’에 접어들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특검 수사 결과 내통 의혹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의회에서 탄핵 절차가 개시될 것으로 보인다.

17일(현지시간) 로드 로젠스타인 법무부 부장관은 성명을 통해 “특검 임명은 공익에 부합한다”며 로버트 뮬러(72)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을 특검에 임명한다고 발표했다. 로젠스타인 부장관은 “다만 이번 특검 결정이 범죄사실 또는 기소를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성명을 내고 “트럼프 캠프가 지난 대선 때 어떤 외국 기관과도 내통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철저한 수사를 통해 신속히 규명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특검은) 미 역사상 최악의 정치적 마녀사냥”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9일 러시아 내통 의혹 수사를 담당한 제임스 코미 FBI 국장을 전격 해임했다. 민주당은 이를 수사방해로 규정하고 특검을 요구해 왔다. 공화당 일각에서도 탄핵론에 동조하는 등 정국이 요동치자 법무부가 결국 특검 결단을 내린 것이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공화당 내부에서 제기된 트럼프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유착 의혹을 당 지도부가 덮은 정황도 새롭게 불거졌다. 워싱턴포스트(WP)는 지난해 6월 공화당 지도부 회의 녹취록을 바탕으로 당시 케빈 매카시 하원 원내대표가 “트럼프 후보가 푸틴 대통령에게 돈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매카시 발언이 나오자 공화당 1인자 폴 라이언 하원의장은 ‘오프 더 레코드(비공개)’로 하자며 입단속을 했다는 것이다. 당시 트럼프는 공화당 대선 후보로 사실상 확정된 상황이었다.

미국 증시에선 트럼프발(發) 패닉 장세가 연출됐다. 다우지수는 이날 1.78% 급락하며 올 들어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다. 지난 한 달간 상승분이 날아갔다. S&P지수는 지난해 9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고 나스닥지수도 6000선을 위협받았다. 미 증시는 18일 장 초반에는 등락을 거듭하며 혼조세를 보였다. 이날 유럽 증시도 장중 1% 안팎으로 주저앉았다. 금융시장 불안으로 6월 예고된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상마저 늦춰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신훈 우성규 기자 zorba@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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