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의&인의를 찾아서-(113) 한양대병원 대장암센터] 환자에 최적의 맞춤치료… ‘대장암 치료의 MVP’ 기사의 사진
한양대학교병원 대장암센터 주요 의료진. 왼쪽부터 소화기내과 이오영, 외과 안병규, 소화기내과 이강녕, 외과 이강홍(센터장), 소화기내과 윤병철, 이항락 교수. 최종학 기자
대장암 극복을 위해 ‘좋은 병원’ 또는 ‘나와 궁합이 맞는 맞춤형 병원’을 선택하는 일이 중요해졌다. 최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심평원)이 발표한 올해 대장암 진료 1등급 의료기관 수가 무려 119곳이나 되기 때문이다.

대장암은 소장과 연결된 1.5m 길이의 결장에 생기는 결장암과 항문 쪽 약 15㎝길이 직장에 생기는 직장암 두 가지가 있다. 현재 한국인 암 발생률 3위에 올라 있다.

심평원은 지난 2011년부터 해마다 국내 의료기관의 대장암 진료가 적절했는지 여부를 평가하고, 그 결과를 국민이 알기 쉽게 1∼5등급으로 구분 공개하고 있다. 대장암 환자들이 언제 어디서나 최고 수준의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도우려는 취지다.

심평원이 밝힌 올해 적정성 평가 지표는 의료인력, 수술사망률, 정밀검사 및 수술 후 항암제 투여 여부 등 총 21개 항목에 이른다.

그런데도 1등급 판정 기관이 100군데 이상이라는 것은 적어도 대장암 치료 분야만큼은 의료서비스의 질이 전국적으로 거의 평준화, 표준화돼 있다는 뜻이다.

하지만 정작 환자들 입장에선 다르게 받아들여진다. 새 고민거리가 생겼기 때문이다. 이번엔 1등급 기관수가 너무 많은 게 탈이다. ‘최고 중의 최고’를 골라야 한다는 부담감이 되레 커졌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환자 중심 정밀 맞춤 치료에 친절하기까지

한양대학교병원 대장암센터는 이럴 때 대장암 극복에 필요한 조건을 고루 갖춘 대장암 치료 드림팀이란 평가를 받는 곳이다.

이는 무엇보다 대장항문외과 이강홍(대장암센터장) 안병규 교수팀을 중심으로 소화기내과 이오영 윤병철 이항락 이강녕 교수팀과 혈액종양내과, 영상의학과, 핵의학과 등 관련 과 의료진이 유기적이고 긴밀한 협력 진료를 펴온 덕분이다. 특히 항상 최고를 추구하며 단련해온 대장항문외과 이강홍 안병규 교수팀의 팀워크는 일당백이란 평가다.

이강홍 교수는 서울아산병원 대장항문외과에서 대장암 전임의로 지내다 2004년 9월부터 이곳에서 일하고 있다. 2004년과 2005년, 일본 시즈오카 암센터와 도쿄 고마고메병원 대장항문외과에서 각각 복강경 대장암 수술에 대해 공부했다. 2012년에는 미국 어바인캘리포니아 의대서 최첨단 로봇수술법을 익히고 돌아왔다.

그는 동료 안병규 교수와 함께 2010년 대한대장항문학회, 2016년 미국대장항문학회가 시상하는 우수 연구상을 각각 공동 수상하기도 했다.

이들은 복강경 대장암 수술 시 배꼽에 구멍 한 개만 뚫고 시술할 때와 복부에 3∼5개의 구멍을 뚫고 시술할 때 결과에 어떤 차이가 있는지를 실증적으로 비교 분석한 논문을 발표, 복강경 대장암 수술의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두 교수는 요즘 대장암의 재발과 복막 전이에 관여하는 유전자 발굴에도 깊은 관심을 갖고 있다. 특히 NGS(Next Generation Sequence)라는 최신 분석기법으로 대장암의 재발과 복막전이에 관여하는 유전자를 규명하는 연구를 활발히 하고 있다. 작년에는 대장암 수술 환자에게서 특정 유전자의 발현이 사라지면 조기재발 위험이 높다는 최신 연구결과를 발표해 주목을 받기도 했다.

안병규 교수는 “대장암 재발과 복막전이에 관여하는 유전자를 선별하는 검사법을 개발하면 재발위험을 예측, 방어함으로써 대장암 환자들의 생존율 향상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주일 내내 오픈, 언제든지 대장암 진료 가능

환자 편의에 맞춘 외래 진료 서비스로 호평을 받고 있다는 점도 한양대병원 대장암센터의 장점 중 하나로 꼽힌다.

월요일 오전부터 금요일 오후까지 매일 이강홍 안병규 교수 2명이 교대로 외래진료를 보는 것이다. 주2∼3회, 특정 요일에만 외래진료를 보기 일쑤인 다른 대학병원들과 다른 점이다.

보통 화·목요일에는 이강홍 교수가 월·수·금요일에는 안병규 교수가 외래 진료를 책임지는 체제다. 환자 편의를 최대한 존중하자는 이강홍 안병규 교수팀의 배려가 돋보이는 대목이다.

이강홍 안병규 교수팀은 또한 최신 대장암 수술법과 치료법을 공유하기로 유명하다. 따라서 누구에게 진료를 보든 수술법과 치료 방침이 달라지는 일이 없다. 두 교수가 단일화, 표준화된 수술 기법과 치료계획을 갖고 체계적으로 치료에 임하기 때문에 진료의 연속성이 유지되는 이점이 있다.

이강홍 교수는 “표준화된 암 치료는 언제 어디서 어떤 의사에게 치료를 받더라도 동일한 치료를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환자들에게 큰 신뢰감을 주게 된다”고 말했다.

이강홍 안병규 교수팀은 병기가 높은 일부 진행성 대장암 환자의 경우 고식적 개복술을 시행하기도 하지만 대부분 수술에 복강경이나 로봇을 이용한다. 가능한 한 수술 흉터가 눈에 띄지 않게 해주기 위해서다. 통증을 줄이고 조기 회복에도 도움이 된다.

항문기능을 손상시키기 쉬운 직장암 수술의 경우에도 이 원칙은 그대로 지켜진다. 최신 수술기법인 ‘괄약근간 절제술’을 시행, 항문보존 비율을 높이고 영구장루(인공항문) 조성 빈도를 낮춤으로써 환자 만족도를 높이고 수술 후 삶의 질도 개선해주고 있다.

합병증 제로, 불만 제로를 목표로 전진

이강홍 안병규 교수팀이 수술한 대장암 환자의 5년 무병 생존율은 2005∼2010년 기준으로 1기 96%, 2기 84.3%, 3기 75.3%로 평균 79.7%를 기록 중이다. 전국 각 병원 평균치를 크게 웃도는 성적이다.

암 수술을 받은 환자들은 신체 질병의 치유도 중요하지만 암이라는 질병으로 인해 받은 정신적인 충격에 대한 치유도 중요하다. 이강홍 안병규 교수팀은 이를 위해 환자들의 마음까지 다스리는 정서안정 프로그램을 지원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한 예로 대부분의 수술 환자가 수술 다음날부터 조기 보행 및 경구섭취를 시작하는데, 이는 면역력을 증강시키고 금식기간을 단축시킴으로써 합병증 빈도를 낮추고 조기 회복, 조기 퇴원을 유도하기 위한 조처다.

4명의 창상·장루 전문 간호사를 배치, 직장암 절제수술 후 인공항문을 쓰게 된 환자의 상처와 장루를 집중관리 함으로써 감염과 합병증 발생위험을 낮추고 환자 맞춤형 1대1 교육과 정신적 지지를 통해 환자들의 정신적 충격을 완화시켜주는 노력도 하고 있다.

안병규 교수는 “다른 병원보다 조금이라도 나은 치료 성적과 환자 만족도를 유지하려 늘 노력하자는 것이 우리 대장암센터의 좌표”라며 “수술 후 환자 관리에도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 합병증 제로, 불만 제로 센터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이강홍 교수도 “대장암 수술을 잘하는 병원, 환자가 충분히 만족하고 퇴원할 수 있는 병원, 믿고 맡길 수 있는 병원으로 확실히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더욱 열심히 환자 편에서 진료할 생각”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글=이기수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 사진=최종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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