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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과 삶] 축구선수 유니폼 기사의 사진
U-20 월드컵 대표팀 유니폼
FIFA U-20 월드컵의 막이 올랐다. 국가대항 축구 경기는 국민의 결속을 다지는 축제의 장이다. 막강한 팀들과 한 조를 이룬 우리 대표팀은 산뜻한 출발을 보이고 있다. 축구팬의 한 사람으로서 이번 대회가 축구 선진국으로 도약하는 계기가 되리라 기대해본다.

축구는 초록 잔디 위에서 펼치는 게임이다. 초록은 서양에서 오래전부터 도박의 색으로 인식되어 왔다. 카지노 테이블이 그러하듯 카드, 당구공, 주사위는 초록 융단 위에서 이루어진다. 현대에 와서 자연과 건강을 상징하는 초록은 스포츠와 맥을 함께한다.

19세기 말 유럽의 축구선수들은 도덕적으로 건강한 색이라 여겼던 하양과 검정 유니폼을 입었다. 1920년대 빨강 유니폼이 등장하면서 축구선수의 유니폼 색깔이 다양해졌다. 국가대표 선수의 유니폼 컬러는 국기의 색과 동일한 경우도 있지만 스폰서가 좋아하는 색으로 결정되기도 한다.

이번에 활약하는 우리나라 U-20 월드컵 팀 유니폼 컬러는 빨강이다. 빨강은 우리나라 축구 대표팀의 전통적 색상이다. 상의와 하의 모두 빨강인 유니폼은 자칫 유치해 보이지만 재질과 디자인에 따라 얼마든지 보완이 가능하다. 초록 경기장을 누비는 빨강 유니폼은 그 어떤 색보다도 경기에 유리한 색이다. 자동차 경주에서 빨강 자동차가 빨라 보이는 현상처럼 빨강 유니폼을 입은 팀이 스피드와 파이팅이 넘친다는 인상을 준다. 열정의 색인 빨강은 동료들에게 힘을 불어넣는 역할도 한다.

골키퍼의 유니폼은 노랑이 좋다. 시각적으로 가장 눈에 잘 띄는 노랑은 가깝고도 큰 덩치로 느껴져 상대편 선수에게 위압감을 주기에 안성맞춤이다. 게다가 검정 줄무늬가 들어간 노랑 유니폼이라면 독을 품은 동물처럼 더욱 강력한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 물론 실력이 좋아야 이길 수 있겠지만, 유니폼의 컬러 또한 경기력에 무시할 요소가 아니다.

성기혁(경복대 교수·시각디자인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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