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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과 삶] 홍채 기사의 사진
눈동자
‘눈은 마음의 창’이다. 외부로 돌출된 뇌의 일부가 눈이다. 그래서 눈으로 상대방의 마음을 읽는다. 여러 노랫말에서 보듯이 연인의 눈동자에 대한 기억은 오래 남는다. 마음이 눈동자에 드러나기 때문이다. 사람의 눈은 포유동물에 비해 클 뿐만 아니라 움직임도 쉽게 파악할 수 있어 눈동자를 보고 심리를 알아차리기도 한다. 눈을 마주 보는 행동은 마음을 주고받는 소통방식이다. 젊은이들 사이에 서클렌즈 착용이 유행하는 것도 크고 아름다운 색깔의 눈동자를 갖고 싶어 하는 욕망의 결과물이다.

사람의 피부와 머리카락, 눈동자의 색은 멜라닌 색소에 의해 결정된다. 햇빛이 강한 지역에서 오랫동안 살아온 민족은 자외선 보호막인 멜라닌 색소로 인해 어두운 피부색을 띈다. 이러한 색소의 양과 분포에 따라 눈동자의 색깔 역시 다양하게 나타난다.

세계인의 절반은 갈색 눈동자이고 유전적으로 열성인 파랑 눈동자가 그 다음으로 흔한 편이다. 북유럽 민족에 보이는 초록과 회색 눈동자는 색소가 부족한 경우에 해당한다. 드물기는 하지만 노랑 눈동자와 보라색 눈동자를 가진 서양인도 있다. 극단적으로 색소 결핍이 생기면 토끼 눈처럼 혈관이 노출되어 빨간 눈동자가 된다. 이러한 눈동자 색깔은 여러 가지 유전인자가 결정한다.

1980년대에 미국의 안과의사가 홍채로 개인을 식별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밝혀낸 이후로 지문, 얼굴, 혈관, 홍채를 이용한 생체인식 기술이 빠른 발전을 보이고 있다. 특히 아기 때 형성된 홍채 패턴은 평생 변하지 않고 복제가 거의 불가능하여 보안성이 가장 높다고 알려져 있다. 이를 상용화한 스마트폰이 삼성 갤럭시S8이다.

스마트폰에는 사생활 정보가 가득 담겨 있어 보안기능의 장착은 필수 요건이 되었다. 현재 세계에서 유일하게 홍채 인식으로 금융 결제가 가능한 갤럭시S8이 독일 해커들에 의해 보안이 뚫렸다고 하니 허점을 파고드는 기술 또한 흥미롭다.

성기혁(경복대 교수·시각디자인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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