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마당-정진영] 알자회 기사의 사진
육군사관학교 출신 일부 장교들의 사적 모임인 ‘알자회’가 다시 거론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의원은 이달 초 국회에서 사드(THAAD) 발사대 추가 반입 보고 누락의 배후에 알자회가 있다고 말했다. 최순실 국정농단 파문이 한창일 때 민주당 박범계 의원은 “알자회가 살아나고 있는데 우병우 전 민정수석과 안봉근 전 비서관이 봐주고 있다는 소리가 있다”고 주장했다.

가까운 지인 가운데 알자회 회원이 있다. 육사를 최우등으로 졸업해 위관급 때부터 청와대 30경비단, 수도경비사령부, 용산 미8군 등 주요 부서에서 근무했다. 그러다 언젠가부터 최전방이나 서울과 멀리 떨어진 후방으로 전보됐다. 소령 이후는 동기들 보다 승진이 한참 뒤졌다. 알자회 불이익이었다는 게 그의 설명이었다. 물어봤다.

-알자회가 아직 있나.

“없지, 그게 언제 없어졌는데.”

-근데 왜 또 얘기가 나오나.

“몰라, 난들 아나. 내가 얼마나 피해당했는지 당신이 잘 알잖아.”

공조직에서 사적 네트워크는 치명적 해악이다. 사적 충성은 반드시 공적 보상의 대가를 바란다. 결국에는 조직을 망친다. 위계가 어느 집단보다 엄격한 군의 사적 모임은 더더욱 경계돼야 한다. 12·12 하극상 쿠데타나 5·18 당시 강경진압 같은 비극은 ‘하나회’가 없었더라면 일어나지 않았을지 모른다.

1993년 김영삼 대통령은 취임 9일 만에 전격적으로 하나회를 손봤다. 권영해 국방장관을 불러 육군참모총장과 기무사령관을 예편시키도록 했다. 하나회 몰락의 시작이었다. 이어 수방사령관, 특전사령관 등 하나회가 차지했던 군 요직을 비하나회로 채웠다. 이 시기를 전후해 육사 34기에서 43기 100여명으로 이뤄진 알자회도 척결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인 말대로 알자회가 오래전에 사라졌는지, 홍 의원 주장처럼 존재하는지 명확지 않다. 분명한 것은 군은 물론 모든 조직에서의 사적 분파는 암적 요인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란 점이다.

정진영 논설위원, 그래픽=이영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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