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션 톡!] 도전에 맞선 교회의 두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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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인 수는 왜 묻지요? 기자가 맞나요?”

최근 전국 3380여 개에 달하는 읍·면·동 가운데 주민 평균연령이 가장 높은 동네와 가장 낮은 동네 20여 곳의 교회 30여 군데를 취재하면서 종종 들었던 질문입니다. 교회 목사님이나 부목사님 등이 이렇게 물어볼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더군요.

바로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신천지) 같은 이단이나 사이비 단체의 접근이 아닐까하는 의구심 때문이었습니다. 이들이 교회 현황을 파악해 기존 교회를 ‘접수’하기 위한 수순을 밟는 것쯤으로 생각하는 거죠. 충분히 이해가 가고 한편으로는 안타까웠습니다.

아기 울음소리가 뜸하고 허리가 구부러진 어르신이 대부분인 시골 동네 교회가 느끼는 위기감은 한층 더한 것 같았습니다. 급기야 주일 오후나 평일 저녁에 성경 교리 공부를 시작한 교회도 있습니다. 하지만 고령 성도들 중에는 문맹자도 많고, 교재 준비나 여건이 여의치 않은 곳도 적지 않다고 합니다. 이런 문제야말로 소속 교단이나 도시·대형교회에서 관심을 갖고 지원 방안을 찾아볼 사안이 아닐까요.

인구 없는 농어촌 지역이 인력과 재정 부족, 이단 등의 침투 우려에 많이 힘들어한다면 젊은이들이 넘치는 동네 교회들에서는 또 다른 분위기가 엿보입니다.

“더디더라도 천천히 말씀만 바르게 가르치면서 그렇게 가야겠다는 생각만….” 경북 김천시 율곡동 김천주사랑교회 박상혁(45) 목사님의 다짐입니다. 혁신도시가 들어서면서 주민연령이 31.2세로 뚝 떨어진 동네에서 3년째 시무하는 40대 중반 목회자의 각오치고는 소박해보였습니다. 다들 ‘어떻게 하면 성도들을 교회로 불러들일까’ 하는 고민이 우선순위일 텐데 말이죠.

충남 천안시 불당동 하늘사다리교회 지무현(49) 목사님의 목회 철학도 잊히질 않습니다. “요즘은 성장보다 성도들을 변화시켜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지금 계신 분들이라도 완전히 변화돼 예수님이 칭찬하실 만한 사람이 된다면 의미 있는 일이지 않을까요.”

믿지 않는 영혼들을 되도록 많이 교회로 인도해 복음을 심는 사역은 꼭 필요합니다. 교회의 성장과 직결됩니다. 동시에 한 영혼 한 영혼에 정성을 쏟으며 온전한 신앙인으로 키워내기 위해 힘을 쏟는 목회자들의 사역 또한 귀합니다. ‘성장’과 ‘성숙’ 사이에서 고민하는 목회자들이 더 많아지면 좋겠습니다.

박재찬 이현우 기자 jeep@kmib.co.kr, 그래픽=이영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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