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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성애자들도 퀴어축제 반대하는데…

서울시, 시민 의견 제대로 반영 안되는 광장운영위에 책임 떠넘기고 행사 허용 움직임

동성애자들도 퀴어축제 반대하는데… 기사의 사진
2015년 6월 서울광장에서 개최된 퀴어축제 때 참가자들이 반나체 차림으로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왼쪽). 퀴어축제를 반대하는 시민들이 지난 9일 서울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강민석 선임기자, 국민일보DB
동성애자들도 상당수가 시민의 공적 공간에서 벌이는 퀴어축제가 혐오스러우며 법적·도덕적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울시는 열린광장운영시민위원회의 표결을 앞세워 퀴어축제 허용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혐오스럽고 음란하다”며 게이들도 반대

국민일보가 11일 동성애자 전용 온라인 커뮤니티인 I사이트를 조사한 결과 동성애자들도 퀴어축제의 불건전성을 우려하고 있었다.

A씨는 ‘게이임에도 퀴퍼(퀴어 퍼레이드)는 혐오스러움’이라는 글에서 “같은 동성애자가 봐도 퀴퍼는 혐오스럽고 이질적이다”면서 “동성애 운동을 잘못된 방향으로 이끌고 가는 데 퀴어축제의 비중이 제일 크다”고 비판했다. B씨도 “같은 성인 게이가 봐도 역겨운 것들이 많으니 일반인들이나 어린이들은 충격이 더욱 클 것”이라고 우려했다. C씨는 “(퀴어축제에) 옷 벗고 돌아다니던 사람들이 인권운동 하러 나왔다고 생각이 드는가”라고 반문하고 “직접 가봤지만 내가 보기엔 성적 판타지를 즐기는 듯 했다”고 꼬집었다.

일부는 자신들의 정서와 동떨어진 행사를 매년 개최하는 퀴어축제준비위원회를 강하게 비판했다.

E씨는 “게이 인권이 퀴퍼한다고 나아진다고 보느냐”면서 “많은 게이들이 반대하는 데도 굳이 욕먹게 하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한탄했다. F씨는 “게이는 아무데서나 노출해도 되느냐”면서 “말도 안 되는 특권의식, 억지 부리지 말고 노출증이나 고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G씨도 “노출이 하고 싶다면 성인업소를 빌려서 하면 이런 비난은 없을 것이다. 왜 광장 같은 곳에서 그러는지 참 모르겠다”며 의문을 나타냈다. H씨는 “애초에 도로에서 벗고 돌아다니는 것 자체가 공연음란죄로 불법”이라고 주장했다.

광장운영위 앞세워 허용해주려는 서울시

이처럼 음란성과 불건전성 때문에 동성애자들조차 퀴어축제를 반대하고 있지만 서울시는 퀴어축제를 허용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는 지난 9일 찬성 7표, 반대 4표로 퀴어축제를 허용해야 한다고 결정한 광장운영위의 자문에 따르겠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광장운영위는 서울시민들의 의견을 제대로 반영할 수 없다는 비판이 많다. 광장운영위원 중 서울시의 김인철 행정국장, 강맹훈 재생정책기획관, 정은숙 고문변호사, 이혜정 아동학대 전문위원 등 상당수가 서울시와 직접 관련이 있거나 박원순 시장과 가까운 인물이기 때문이다.

광장운영위에서 반대표를 던진 남창진 시의원(송파구)은 “지금 생각해보면 박 시장이 퀴어축제를 승인해 주려고 광장운영위에 책임을 떠넘긴 게 아닌가 하는 의구심마저 든다”면서 “애초부터 퀴어축제를 승인해 주고 싶었다면 박 시장 본인이 결정하면 될 문제였다”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글=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 사진=강민석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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