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의&인의를 찾아서-(115) 경희대병원 위암치료팀] 위암 치료 인프라 탄탄해 ‘적정성’ 2년 연속 1등급 기사의 사진
경희대병원 위암 치료팀이 위내시경으로 찍은 위 점막 영상물 앞에서 포즈를 취했다. 왼쪽부터 종양혈액내과 맹치훈 교수, 상부위장관외과 김용호 교수, 소화기내과 장재영 교수. 경희의료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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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적인 내시경 검사는 생명을 구합니다.” 경희대병원 소화기센터 앞에 걸린 대형 액자 속 문구다. 치명적인 소화기암의 조기발견 및 치료를 위해 정기검진이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오가는 이들에게 전하고 있다.

경희대병원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실시하는 위암 적정성 평가에서 최근 2년 연속 1등급 판정을 받았다. 내시경 검사를 통한 조기발견 시스템을 기반으로 조기 위암 내시경 절제술, 복강경 및 로봇 위암수술, 항암화학요법 치료 등 위암 극복에 필요한 인프라가 잘 구축돼 있다는 뜻이다.

위암은 한국인에게 두 번째로 많이 발견되는 암이다. 그만큼 치료법도 많이 발전했다. 경희대병원 위암 치료팀도 그렇다. 장재영(47) 경희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12일 “발병 초기에 발견하기만 하면 완치율이 96% 이상에 이른다”고 자랑했다.

신속 정확한 내·외과 협진 유명

경희대병원 위암 치료팀은 무엇보다 의료진 간 신속, 정확한 협력진료가 강점이다. 소화기내과 장재영 교수와 상부위장관외과 김용호(49) 교수, 종양혈액내과 맹치훈(38) 교수가 진료 중 수시로 실시간 협진을 통해 신속하고 정확한 의사결정과 함께 환자 개인별 맞춤 치료계획을 수립, 좋은 결실을 얻도록 해줘 호평을 받고 있다.

예를 들어 내시경 치료가 가능한 조기 위암 환자가 외과로 먼저 왔을 경우, 김용호 교수팀은 위내시경 사진을 보고 곧바로 소화기내과 장재영 교수팀한테 연락한다. 내시경 시술만으로도 100% 암 퇴치가 가능한지에 대한 의견을 듣기 위해서다.

반대로 장 교수팀이 위내시경 검사를 통해 위암을 확인한 경우에도 외과 김용호 교수와 종양혈액내과 맹치훈 교수의 의견을 구한다. 그 결과 수술하는 게 낫다는 판정이 내려졌을 때는 김용호 교수팀, 병기가 상당히 진행된 상태여서 수술로 암의 뿌리를 다 뽑기가 힘들다고 여겨질 때는 맹치훈 교수팀에게 각각 의뢰해 최적의 개인맞춤 치료를 도모한다.

검사에서부터 치료계획 수립까지 모든 과정은 암 환자들의 편의 향상에 맞춰져 있다. 방문 당일 일사천리로 검사에서 치료까지 전 과정이 신속하게 이뤄진다.

내시경 시술을 하든 복강경·로봇 수술을 하든, 위암 진단 후 본격 치료가 시작되기까지 아무리 늦어도 1주일을 넘기지 않으려 애쓴다. 조기 치료가 중요하다고 믿는 까닭이다. 암 진단을 받은 환자와 그 가족들의 다급하고 절박한 심정을 최단시간 내 치료로 씻어주려는 배려다.

내시경 위암 절제 환자 5년 생존율 96%

암세포가 위 점막 아래층에만 머무는 단계의 조기 위암은 수술하지 않고, 소화기내시경 시술(내시경절제술)만으로도 치료가 가능하다.

장재영 교수팀이 주로 시술하는 내시경 절제술은 암 조직만 살짝 도려내는 게 장점이다. 다만 10명 중 1명꼴로 재발 위험이 있으므로 시술 후 정기적으로 내시경 검진이 필수적이다.

내시경을 이용한 조기 위암 치료는 위를 보존하기 때문에 치료 후에도 삶의 질을 그대로 유지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시술시간이 짧고, 회복이 빨라 입원 기간과 비용을 줄이는 효과도 있다.

경희대병원 위암치료팀은 내시경 시술만으로는 암 퇴치가 쉽지 않을 때도 복강경 또는 로봇을 이용한 최소침습수술 또는 기능보존 축소수술로 상처를 최소화해주고 있다.

일반적으로 복강경 위절제술과 로봇수술은 1기 이하 조기위암이라도 이미 근육 층까지 침투, 내시경 시술만으로는 근치가 쉽지 않은 경우와 림프절 전이가 있는 위암 환자 치료에 적용된다.

수술 원칙은 위암이 자리 잡은 부위와 충분히 떨어져 안전한 곳까지 폭넓게 위를 잘라내고 주위 림프절도 모두 절제해 전이 가능성을 원천봉쇄하는 것이다.

로봇수술은 로봇 팔을 조수처럼 활용, 숙련된 집도의 한 명이 카메라 위치를 비롯한 모든 수술 기구를 혼자서 조종하며 수술을 진행하는 치료법이다.

김용호 교수팀은 특히 좁은 공간에서 360도 자유자재로 움직일 수 있는 로봇 팔로 암 주위 조직을 단단히 고정하고, 암 조직만을 정교하게 깨끗이 도려내는 것으로 유명하다.

정기 내시경검진과 HP균 치료 중요

요즘 위암을 일으키는 가장 큰 위험인자는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균 감염이다. 위암 환자의 71∼95%에서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균이 발견되고 있다.

장재영 교수는 “위암에서 헬리코박터 파일로리는 폐암의 담배와 비슷한 관계다. 흡연을 하면 폐암에 걸릴 확률이 높아지는 것처럼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감염자가 많은 나라일수록 위암 발생률도 높다”고 설명했다.

이는 이미 위암 진단을 받고 치료를 끝낸 환자들에게도 똑같이 적용된다.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균 감염을 막아 재발위험을 낮춰야 하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선 회식자리에서 술잔 돌리기, 개인 접시를 사용하지 않고 한 냄비의 음식을 다 같이 떠먹는 식습관부터 고쳐야 한다.

위축성 위염과 장상피화생을 막는 일도 중요하다. 위축성 위염은 위 점막이 만성 염증에 의해 얇아져 핏줄까지 보이는 상태, 장상피화생은 만성 위축성 위염으로 위 점막이 장점막처럼 변해 쭈글쭈글해진 상태를 가리킨다. 위축성 위염은 16세 이상 남성의 42.7%, 여성의 38%에서 발견된다. 장상피화생의 유병률은 남성 42.5%, 여성 32.7%다.

경희대병원 위암치료팀 3인은

장재영 교수, 점막하 조기위암 내시경 절제술 명인

김용호 교수, 정교한 수술로 이름나

맹치훈 교수, 위암·폐암 등 전문진료


장재영 교수는 원내에선 점막하 조기위암 내시경 절제술 명인(名人), 원외에선 환자들에게 친절하게 설명 잘해주는 명의(名醫)로 알려져 있다.

병원 홍보팀 관계자는 맘씨 좋은 이웃집 아저씨와 같이 푸근한 인상과 따뜻한 말씨에서 환자들이 마음의 안정과 위안을 얻게 되는 것 같다고 귀띔했다.

전문 진료 분야는 식도, 위, 대장질환 및 운동질환, 위장관암의 내시경치료다. 2015년부터 경희의료원 동서건강증진센터장을 역임하고 있다. 현재 대한소화기내시경학회 내시경기기/스텐트연구위원장, 질관리위원, 자격심사위원, 글로벌 네트워크 교육위원 등 1인4역을 하면서 대한소화기학회 학술위원과 대한의학회 전시위원으로도 활동 중이다.

김용호 교수는 평소 말수가 적고 신중한 스타일이다. 하지만, 수술에 임할 때는 늘 엄정하고 정교하며 세심하기로 정평이 난 ‘칼잡이’로 통한다.

서울아산병원 상부위장관외과 전임의와 강릉아산병원 외과 조교수를 역임하고 2006년 9월 모교인 경희대병원으로 돌아와 지금까지 위암 수술팀을 이끌고 있다. 전문 분야는 위암의 복강경 및 로봇 수술이다.

맹치훈 교수는 삼성서울병원 혈액종양내과 전임의를 거쳐 2013년부터 경희대병원 종양혈액내과에서 각종 진행 암 환자들을 돌보고 있다. 전문 진료 분야는 위암, 폐암, 대장·직장암, 비뇨생식기암의 진단과 치료다.

현재 미국 임상암학회(ASCO)와 유럽암학회(ESMO) 정회원으로 한국임상암학회 보험정책위원, 대한항암요법연구회 홍보위원, 한국호스피스완화의료학회 기획위원회 간사 등으로 활약하고 있다.

관계자는 “(맹 교수가) 경희의료원 호스피스 완화의료팀에서 핵심 역할을 수행하며 말기 암환자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힘쓰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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