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한 입냄새에 쉰 목소리 나오면 두경부암 의심해봐야 기사의 사진
입냄새가 유독 심하게 난다면 병원을 찾는 것이 좋겠다. 드문 경우 두경부암이 그 원인일 수 있기 때문이다. 두경부암은 음식을 먹거나 목소리를 내는 기관에 생기는 암을 총칭하는 말이다. 상악암, 설암, 인두암, 구강암, 후두암 등이 있으며, 최근 유명 연예인이 앓고 있다고 알려진 비인두암도 두경부암에 해당한다.

두경부암의 증상은 심한 입냄새, 쉰 목소리, 잘 낫지 않는 궤양, 급격한 체중감소 등이다. 특히 치료를 받았음에도 구내염이 잘 낫지 않는다면 구강암을, 수개월 동안 쉰 목소리가 차도없이 계속될 경우 후두암을 의심해볼 수 있다. 또한 별다른 원인 없이 목에 있는 임파선이 커지는 증상도 두경부암의 의심인자 중 하나다.

암으로 인한 구취의 경우 고기 썩은 듯한 냄새가 나는 것이 특징이다. 박일석 한림대동탄성심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암세포가 자라면서 우리 몸의 조직 일부는 계속해서 괴사된다. 이때 조직이 썩으면서 나는 냄새가 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다만 입냄새의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으므로 두경부암으로 한정짓기는 어렵다”고 선을 그었다.

무엇보다 구강의 청결이 중요하다. 구강의 문제가 암으로 발전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박 교수는 “잘 맞지 않는 틀니, 보철 등이 구강암, 설암의 원인이 되는 경우가 있다. 맞지 않는 틀니가 한 쪽만 자극 해 나타난 궤양이 수년 이상 계속되면 암으로 발전하기도 한다”며 “흡연을 안 하시는 구강암 환자들에게서 이런 사례가 종종 있다”고 덧붙였다.

조정환 서울대치과병원 구강내과 교수는 “대부분 치태나 설태, 치석, 충치 등에서 냄새가 유발된다. 특히 혀는 가장 큰 원인이다. 혀에는 오돌토돌한 유두가 있어 치태나 잔존물이 침착하기 쉽다. 또 혀 뒷부분을 간과하는 경우가 많다”며 “구취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잇솔질뿐 아니라 혀를 잘 닦고 치실과 치간 칫솔 등을 사용해 구강 위생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 정기적인 구강검진을 통해 충치나 혀 질환, 불량보철물 여부 등을 확인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두경부암의 가장 큰 원인은 음주와 흡연이다. 박 교수는 “음주와 흡연은 일반적인 두경부암 원인의 95%를 차지할 만큼 가장 큰 원인”이라며 “최근에는 자궁경부암을 일으키는 인유두종 바이러스(HPV)도 구인두암(편도, 혀뿌리 부위)의 원인으로 지목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하인두암이나 설기저부암의 경우 암이 커질 때까지 특별한 증상이 없어 발견이 어려운 편이다. 목에 이물감이 있거나 쉰 목소리가 3주 이상 지속되면 이비인후과를 찾아 후두내시경을 받는 것을 권한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일단 금연해야한다. 과음도 금물이다. 또한 HPV 바이러스는 성병에 속하므로 결국 건전한 성생활도 예방법 중 하나”라고 조언했다.

전미옥 기자 romeo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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