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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과의 동행] 암환자도 임신 가능… “암종과 시기따라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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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를 갖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엄마의 몸 상태가 건강해야 한다. 그런데 만약 ‘암’을 겪고 있는 경우라면 어떻게 해야 할까. 과연 아기를 가질 수는 있는 것인지, 임신 자체를 포기해야 하는 건 아닌지 걱정일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에 대해 일부 전문가들은 암환자도 임신이 전혀 불가능한 건 아니라는 의견이다. 김미경 단국대의과대학 제일병원 부인종양학과 교수는 “자궁암이나 난소암 등 부인암이 아닌 경우에는 임신에 필요한 자궁이나 난소가 보존돼 있기 때문에 임신이 가능하다”며, “암을 치료하는 중이라면 항암치료가 다 회복된 이후에 임신과 출산이 모두 가능하다”고 말했다. 항암치료 중에는 일시적으로 난소 기능이 저하되기 때문에 이 시기만 피하면 된다는 것이다.

부인암인 경우와 관련해서는 “특히 자궁경부암인 경우, 초기에는 자궁은 살려놓고 자궁경부만 일부 절제함으로써 암 치료가 가능하다”며 “자궁이 온전히 남아 있기 때문에 충분히 임신과 출산을 할 수 있다”고 김 교수는 설명했다. 이어 “물론 일반인에 비해서는 조산율이 높아지긴 하지만 우리 병원 데이터에 따르면 자궁경부만 일부 절제하신 분들 중 임신에 성공한 케이스가 50% 정도 된다”고 강조했다.

임신 후에 암을 발견했을 경우에는 임신 시기에 따라 치료를 결정해야 한다. 김 교수는 “진행성 암인 경우 임신 1분기(3개월)만 아니면 된다. 그 기간 동안에는 태아의 기관이 발생하는 굉장히 예민한 시기이기 때문”이라면서 “2분기 이후부터는 항암치료 진행이 가능하다. 단 이러한 경우 치료 시기나 임신 유지 여부 등은 전문의와 상의해서 결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한 임신 전에 암 치료 여부는 크게 문제되지 않는다는 게 김 교수의 설명이다. 그는 “이미 항암치료가 다 끝난 후라면 특별히 태아에게 영향을 미치는 건 없다. 걱정 안 하셔도 된다. 일반 산모와 같은 상태라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다만 “방사선 치료의 경우, 복부 쪽에 방사선을 쪼이면 자궁이나 난소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임신이 어려울 수 있다. 이땐 임신을 계획하신다면 본인이 어떤 상태인지 정확하게 검사해본 다음 계획하는 게 좋다”고 덧붙였다.

암 완치 후 어느 정도 기간이 지난 뒤에는 충분히 임신이 가능하다. 단, 유방암처럼 여성호르몬이 증가했을 때 재발 위험성이 높아지는 암인 경우는 예외다. 유방암은 치료 종료 후부터 임신되는 시기까지의 기간이 너무 짧으면 재발 위험성이 높아지기 때문에 위험할 수 있다. 따라서 반드시 전문의와 상의해보고 임신 시기를 결정해야 한다고 김 교수는 조언했다.

안전한 임신에 있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미리 예방하는 것이다. 그중에서도 특히 자궁경부암은 ‘전암성 병변(전암 병터)’이라고 해서 암으로 가기 전 단계에서 암으로 진행되기까지 약 2∼5년 정도가 걸린다. 즉 사전에 충분히 조기 진단과 완치가 가능한 질환이라는 것이다. 김 교수는 “산전검사 때 꼭 자궁경부 등 선별검사를 해서 문제가 있는 부분은 임신 전에 미리 발견하는 게 가장 좋다”며, “임신 중에 문제가 발견된 경우에는 치료를 임신 이후로 미뤄야하기 때문에 예후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따라서 산전에 반드시 자궁경부암 검사, 초음파검사 등을 받아야 한다”고 권고했다.

박예슬 기자 yes228@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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