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교회·英 성공회, 안전 비상등 켜졌다

영국 잇단 테러 속에 ‘빌리그레이엄복음주의협회’ 심각한 위협 당해

美 교회·英 성공회, 안전 비상등 켜졌다 기사의 사진
빌리그레이엄복음주의협회 대표인 프랭클린 그레이엄 목사가 미국 50개주 기도성회에서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아래쪽 사진은 영국 북부 맨체스터 시민들이 지난달 22일(현지시간) 맨체스터 중심부에서 발생한 자폭테러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장면. 국민일보DB·AP뉴시스
미국 복음주의의 대부이자 세계적인 복음 전도자인 빌리 그레이엄 목사가 세운 빌리그레이엄복음주의협회(BGEA)가 최근 심각한 테러 위협을 당한 것으로 확인돼 미국 수사당국이 정밀 조사에 착수했다. 수사당국은 BGEA가 이번 위협이 무슬람 극단주의 테러를 비판하며 이슬람교의 모순에 대한 설교를 연이어 해온 것과 관련된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과 영국에서는 이처럼 기독교단체와 교회에 대한 테러 위협이 급증하면서 대책마련에 부심하는 실정이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는 지난 13일(현지시간) BGEA의 대변인 발표를 인용해 미국 버지니아주 경찰당국이 수사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BGEA에 따르면 이름이 밝혀지지 않은 이가 지난 4월 11일부터 두 달간 BGEA를 위협하는 메일을 8번 보냈다. 대변인은 “경찰이 수사 중이기 때문에 협박 내용은 공개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BGEA는 그레이엄 목사가 1950년 전 세계에 복음을 전하기 위해 세운 재단으로 전도 훈련, 청소년 봉사활동, 재난대응 등의 다양한 방식으로 복음을 전해왔다. BGEA 대표 겸 CEO인 빌리 그레이엄의 아들 프랭클린 그레이엄 목사는 페이스북을 통해 이슬람 교리의 위험성을 지속적으로 지적해왔다.

그는 “이슬람의 추종자들은 이교도나 불신자를 살해하라고 교육받고 있다”며 “이슬람 급진주의가 인터넷과 소셜미디어를 통해 계속 확산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슬람의 위협은 사실이고 심각하며 위험하다”며 “우리는 정치인들이 이 사실을 명확히 인식하고 행동으로 나설 수 있도록 기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영국 성공회와 미국 교회는 기독교단체나 교회에 대한 안전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는 12일(현지시간) 영국 성공회가 최근 일어난 테러로 영국 경찰청과 함께 교회 보안 정책을 논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영국 성공회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교회 방문객과 직원들을 위한 안전지침서를 배포했다.

영국 성공회는 지난달 22일(현지시간) 맨체스터 공연장 자폭 테러와 지난 3일(현지시간) 런던브리지 테러 때문에 안전문제에 예민해진 상태다. 두 사건은 모두 성공회 교회 건물 근처에서 일어났다. 버밍엄 대성당은 맨체스터 테러 이후 보안 문제를 점검하기 위해 24시간 동안 건물을 폐쇄했고 이후 수시로 건물 안에서 소지품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서더크 대성당 역시 런던브리지 테러로 며칠간 건물을 폐쇄해야만 했다.

영국 성공회 베키 클라크 주교회의 자문위원은 “몇몇 대성당과 큰 교회들은 방문하는 사람들의 안전을 위해 직원과 자원봉사자들에게 대테러훈련을 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영국 웨스트민스터성당 존 홀 주임신부 역시 “교회는 사람들에게 열린 장소여야 하지만 동시에 안전한 곳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 교회도 테러 대상이 되고 있다. 영국 기독교 매체 크리스천투데이는 미국 교회가 ‘외로운 늑대’(자생적 테러리스트)의 테러 목표가 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실제 지난해 12월 수니파 극단주의 테러단체 이슬람국가(IS)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미국 내 교회 수만 곳의 주소와 이름을 올려 외로운 늑대의 공격을 유도했다. 미국 텍사스주는 교회가 직접 보안 조치를 할 수 있도록 하는 ‘교회안전보호법’을 지난달 30일 통과시켰다.

전병선 구자창 기자 junbs@kmib.co.kr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