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션 톡!] 파키스탄서 IS에 살해된 중국인 2명 한국 선교단체와 관련 여부 논란

[미션 톡!] 파키스탄서 IS에 살해된 중국인 2명 한국 선교단체와 관련 여부 논란 기사의 사진
지난달 파키스탄에서 납치돼 이슬람국가(IS)에 의해 살해된 중국인 부부. 뉴시스
파키스탄에서 살해된 중국인 2명이 한국인 선교사가 운영하는 어학원을 통해 선교활동을 했다는 언론보도가 나오면서 국내 선교계가 긴장하고 있습니다. 수니파 극단주의 테러단체 이슬람국가(IS)는 중국인 교사 부부 2명을 지난달 납치해 살해했다고 지난 8일 밝혔고 파키스탄과 중국 정부도 이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한국세계선교협의회(KWMA)는 지난 12일 회원단체 대표들에게 협조 공문을 보내고 사실 확인에 나섰습니다. 공문에는 해당 어학원 설립이나 운영에 관련돼 있는지, 피살된 중국 기독교인의 훈련이나 파송에 관여했는지, 어학원이나 피해자에 대해 알고 있는지 등을 밝혀달라는 요청을 담았습니다.

일부 교단 선교부와 단체 관계자들은 A선교회를 지목하고 나섰습니다. 그 근거로 파키스탄 등지에서 활동하는 현장 선교사들의 증언을 들었습니다. 중국의 관영언론인 환구시보(環球時報)가 보도한 내용이 A선교회의 선교 행태와 유사하다는 점도 제시했습니다. 환구시보는 이들 중국인이 혼자가 아닌 3∼5명씩 짝을 지어 다녔으며 거리에서 기독교 선교활동을 하고 대부분 무슬림인 현지인을 초청해 기독교 행사를 열었다고 전했습니다. 파키스탄 현지 언론인 파키스탄투데이도 해당 교육기관과 한국 여성 선교사의 이름까지 거론해 A선교회를 향한 ‘심증’은 더욱 커지고 있는 모양새입니다.

A선교회 대표는 억울하다고 했습니다. 그는 “우리 팀이 그곳에서 학원을 운영한다고 들은 적이 없다. 본부 사역자 그 누구도 들은 적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현지 사역자들도 연락이 두절된 상태”라고 덧붙였습니다.

한국 정부도 사태를 파악 중입니다. 외교부 관계자는 “중국인 피해자 가족에 대한 영사 접견을 신청한 상태이며 이들을 만나면 국내 선교단체 개입 여부 등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중국 정부도 14일 외교부 대변인을 통해 “중국은 파키스탄 정부와 함께 불법 선교활동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곧 특정 단체나 개인의 개입 여부가 드러나리라 봅니다.

이번 사건이 선교문제에서 비롯된 게 아니라는 시각도 존재합니다. 중국이 파키스탄에 대한 대규모 투자에 나서자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이 공격했다는 것입니다. 환구시보가 선교활동을 언급한 날 중국의 뉴스포털 ‘중화망’에는 “테러분자의 의도는 중국과 파키스탄의 경제협력을 방해하려는 것”이라는 중국 국제관계연구원의 분석 기사가 실렸습니다. 로이터 통신도 중국인 2명의 살해 소식을 전하며 570억 달러가 소요되는 중국의 일대일로(一帶一路) 계획을 언급했습니다.

한국 선교계가 중국과 파키스탄 사이에 끼여 엉뚱하게 유탄을 맞거나 희생양이 되지는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지혜를 구해야 할 시점입니다.

신상목 기자 smsh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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