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의 계절… “뭘 볼까” 행복한 고민 기사의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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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과 함께 최대 성수기로 불리는 여름을 맞아 본격적인 뮤지컬 대전이 시작됐다. 서울의 대극장을 채우는 11편의 뮤지컬은 내한 공연부터 창작 및 라이선스 공연까지 그 종류도 다양하다(표). 올 여름 공연장 피서를 계획하는 관객이라면 다양한 선택지 앞에서 망설이게 될 것 같다.

한국인 취향 사로잡은 스테디셀러

한국 관객들이 유난히 사랑하는 뮤지컬들이 있다. 자주 무대에 오르는데도 늘 객석이 가득 찬다. 올여름 무대에 오르는 ‘시카고’ ‘캣츠’ ‘레베카’ ‘브로드웨이 42번가’는 대표적이다. ‘시카고’는 마피아가 지하 세계를 장악했던 1920년대 미국 시카고를 배경으로 살인을 저지른 벨마와 록시의 이야기를 관능적으로 풀어냈다. 2015년 메르스 광풍으로 얼어붙은 한국에서 매진 사례를 기록했던 내한공연 캐스트를 거의 그대로 다시 데려왔다. ‘캣츠’는 2014년 영국 런던에서 처음 선보인 새로운 버전을 공개한다. 노래와 대사 등 기본 뼈대는 그대로지만 고양이 분장과 의상이 업그레이드 되고 안무 역시 역동적으로 바뀌었다.

히치콕 감독의 동명 영화로 더 유명한 ‘레베카’는 오스트리아 뮤지컬이다. 전 부인 레베카의 죽음으로 트라우마에 시달리는 막심과 새 아내인 ‘나(I)’의 이야기가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며 펼쳐진다. 2013년 초연 이후 매년 공연을 올릴 만큼 사랑을 받고 있다. ‘브로드웨이 42번가’는 시골 출신 신출내기 코러스걸이 뉴욕 브로드웨이에서 스타가 되는 과정을 담았다. 격렬한 탭댄스와 화려한 무대, 신나는 음악으로 ‘쇼 뮤지컬의 바이블’이라는 찬사를 받는다.

재정비하고 돌아온 작품

오랜만에 돌아온 ‘록키호러쇼’ 그리고 초연 당시 호평을 바탕으로 올해 재연하는 ‘마타하리’ ‘아리랑’ ‘신과 함께-저승편’은 새롭게 정비한 모습으로 관객을 찾는다.

컬트뮤지컬 ‘록키호러쇼’는 외계인 프랭큰 퍼터 박사의 성에서 벌어지는 기상천외한 하룻밤을 담았다. 올해 공연은 ‘19금’으로 정하고, 원작에 충실하게 섹시하고 도발적으로 만들었다.

1년 만에 돌아온 ‘마타하리’는 독일과 영국의 이중간첩이었던 무희 마타하리의 사랑을 그린 작품이다. 창작뮤지컬로는 유례가 없는 제작비 130억원이 투입됐다. 초연 당시 볼거리가 넘치지만 스토리가 약하다는 지적이 많았다. 이번에 영국 베테랑 연출가 스티븐 레인이 투입돼 드라마를 강화했다. ‘아리랑’은 지난 2015년 광복 70주년을 맞아 조정래의 동명 소설을 무대로 옮겼다. 일제 강점기 민초들의 삶과 사랑 그리고 투쟁을 담았다. 올해 재연은 무대와 음악을 한층 업그레이드했다. 무대는 초연 당시 LED 대신 프로젝터와 홀로그램을 활용할 계획이며, 음악은 편곡을 통해 웅장함을 더할 예정이다. 2년만에 돌아오는 서울예술단의 ‘신과 함께-저승편’은 인기 동명웹툰이 원작이다. 이번에 대본 연출 작곡이 모두 바뀌면서 재공연이라기보다는 새로운 공연으로 선보여진다.

초연부터 대박 터뜨릴까

대규모 제작비를 투입하고 스타 캐스팅으로 무장한 신작 3편이 잇따라 무대에 올라간다. 프랑스 황제 보나파르트 나폴레옹의 삶을 펼쳐내는 ‘나폴레옹’은 1994년 캐나다에서 초연됐다. 이후 영국 독일 미국에서 공연됐으며 이번에 국내에 처음 선보인다. 대규모 앙상블과 화려한 무대가 특징이다. 특히 워털루 전투나 황제 대관식 등 볼거리가 많다.

‘시라노’는 스타 뮤지컬배우 류정한의 프로듀서 데뷔작이다. 뮤지컬 ‘지킬앤하이드’의 극작가 레슬리 브리커스와 작곡가 프랭크 와일드혼이 만든 작품으로 기형적인 코를 지닌 시라노의 헌신적인 사랑을 담았다. 일본에 이어 한국이 세계에서 두 번째로 공연된다.

‘벤허’는 창작뮤지컬 신화를 쓴 ‘프랑켄슈타인’의 극작 및 연출 왕용범과 작곡 이성훈 콤비의 두 번째 작품이다. 그동안 베일에 싸여 있던 이 작품은 최근 캐스팅을 발표했다. 영화 속 유명한 해전이나 전차 장면이 어떻게 표현될지가 관건이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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