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컨슈머리포트-립스틱] 국산 중저가 브랜드 럭셔리 제품 제치고 1·2위 기사의 사진
왼쪽부터 클리오 ‘매드 매트 립’, 더페이스샵 ‘블랙라벨 립스틱’, 슈에무라 ‘루즈 언리미티드 슈프림 마뜨’, 크리스천 디올 ‘루즈 디올’, 헤라 ‘루즈 홀릭 익셉셔널’. 이병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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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어느 해보다 불볕더위가 예상되는 올여름이다. 메이크업을 하는 이라면 땀과 피지와의 전쟁을 각오해야 한다. 특히 색조 메이크업은 땀으로 금세 번지거나 얼룩지기 쉽다. 전문가들은 여름철 산뜻한 메이크업으로 돋보이는 모습을 연출하고 싶다면 립 메이크업에 집중하라고 조언한다. 올여름 무거움을 덜어내고 산뜻하게 꾸며줄 립스틱, 어떤 브랜드 제품이 좋은지 국민 컨슈머리포트가 평가해 봤다. 립스틱은 2015년 5월에 이어 두 번째다. 신제품이 가장 많이 쏟아지는 품목이어서 다시 평가해보기로 했다.

유통경로별 베스트 5개 제품 평가

소비자들이 주로 쓰는 제품을 비교 평가하기 위해 유통경로별로 립스틱 베스트셀러를 알아봤다. 백화점과 헬스&뷰티 스토어(올리브영), 온라인마켓(SK플래닛 오픈마켓 11번가)에서 5월 셋째 주∼6월 둘째 주 매출 베스트 제품(표 참조)을 추천받았다. 유통경로별 베스트셀러 추천 제품에는 일반 립스틱과 매트 립스틱이 섞여 있었다. 일반 립스틱은 발림성과 보습력, 매트 립스틱은 발색력과 지속력에 강점이 있다. 두 종류 립스틱에는 각각 장단점이 있어 어느 한쪽이 특별히 유리하거나 불리하지 않아 평가 대상을 고를 때 구분하지 않기로 했다.

유통경로별로 가장 많이 팔린 제품을 우선 골랐다. 백화점의 크리스천 디올 ‘루즈 디올’(3.5g/4만1000원), 올리브영의 클리오 ‘매드 매트 립’(4.5g/1만6000원), 11번가의 슈에무라 ‘루즈 언리미티드 슈프림 마뜨’(3.4g/3만2900원)가 판매 1위 제품이다. 여기에 g당 최고가인 헤라 ‘루즈 홀릭 익셉셔널’(3g/3만8000원)과 최저가인 더페이스샵 ‘블랙라벨 립스틱’(3.5g/4350원)을 추가했다. 립스틱 색상은 추천 업체와 브랜드 마케팅팀에 가장 인기 있는 색상을 확인해 구입했다. 가격은 추천 유통경로별 지난 7일 판매가이다.

발색력 지속력 등 5개 항목 상대평가

립스틱 평가는 고진영 애브뉴준오 원장, 김정숙 장안대 뷰티케어과 학과장, 변윤선 임이석테마피부과 원장, 최윤정 ‘생활 미용-그동안 화장품을 너무 많이 발랐어’(에프북) 저자, 피현정 뷰티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브레인파이 대표·이상 가나다 순)가 맡았다.

제품의 브랜드가 평가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블라인드 테스트로 진행했다. 5가지 립스틱을 소독된 커터로 잘라 일회용 용기에 담아 지난 12일 평가자들에게 보냈다. 평가는 텍스처, 발림성, 발색력, 보습력, 지속력 5가지 항목을 기준으로 했다. 항목별 결과를 바탕으로 1차 종합평가를 했다. 이어 제품 성분에 대해 평가한 다음 가격을 공개하고 최종평가를 실시했다. 모든 평가는 가장 좋은 제품에는 5점, 가장 떨어지는 제품에는 1점을 주는 상대평가로 진행했다.

국내 중저가 브랜드 1, 2위 석권

이번 립스틱 평가 결과 국산 중저가 브랜드들이 상위권에 올라 눈길을 끌었다. 반면 국내외 고가의 유명 브랜드들은 하위권에 머물러 이름값, 몸값을 제대로 해내지 못했다.

클리오 립스틱(3556원·이하 g당 가격)이 최종평점 5점 만점(이하 동일)에 4.4점으로 1위에 올랐다. 발색력은 4.2점으로 매우 좋았으나 매트 타입인 이 제품은 발림성(2.4점)과 보습력(2.0점)에선 일반 립스틱에 뒤처지는 편이었다. 이에 따라 1차 종합평가에서는 3.2점으로 3위에 머물렀으나 성분평가에서 반전이 일어났다. 다른 제품에 비해 유해성분이 적은 데다 식물성분이 많이 들어 있어 4.6점으로 1위를 했다. 착한 성분으로 최종평가에서 1위로 올라섰다. 김정숙 학과장은 “가볍고 얇게 발리며 뜨지 않고 입술에 밀착되며 지속력도 좋고 깨끗하게 지워진다”면서 “다른 제품에 비해 유해성분도 적게 들어 있고 가성비도 뛰어난 편”이라고 평가했다.

2위는 이번 평가 대상 중 최저가인 더페이스샵 립스틱(1243원)이 차지했다. 최종평점 3.3점. 평가 대상 중 최고가인 헤라 립스틱의 10분 1이 채 안 되는 가격이지만 텍스처(3.8점), 발림성(3.8점), 보습력(4.2점)에서 최고점을 받으면서 1차 종합평가(4.2점)에서 1위를 했다. 그러나 성분평가에서 낮은 점수(2.4점)를 받으면서 한 단계 내려앉았다. 탈모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진 BHT, 알레르기 유발물질인 부틸 파라벤 등이 문제 성분으로 지적됐다. 고진영 원장은 “성분이 아쉽기는 하지만 발림성도 고른 편이고 촉촉하게 유지돼 건조한 입술을 가진 사람에게 추천하고 싶다”면서 “특히 가성비가 뛰어난 제품”이라고 평가했다.

3위는 최종평점 3.1점을 받은 슈에무라 립스틱(9677원). 매트 타입이지만 발림성(3.2점)도 좋은 편이었던 이 립스틱은 지속력에선 5점 만점을 받았다. 그러나 보습력(1.2점)에서 최하점을 기록하면서 1차 종합평가에선 3.4점으로 2위에 머물렀다 성분평가에서 낮은 점수(2.8점)를 받으면서 최종평가에서 한 단계 더 내려갔다. 역시 BHT 성분이 들어 있었고 알레르기 유발 염려가 있는 벤질벤조에이트, 벤질알코올, 안전성이 확보되지 않은 방부제인 페녹시 에탄올 등이 문제 성분으로 지적됐다. 변윤선 원장은 “발림성이 매우 부드러워 좋고, 지속력은 우수하지만 금세 건조해져서 각질이 뜨는 아쉬움이 있다”고 지적했다.

‘글로벌 럭셔리 트렌드를 선도하는 패션 하우스’임을 내세우는 프랑스 브랜드 크리스천 디올의 립스틱(1만1715원)은 4위에 머물렀다. 최종평점은 2.2점. 보습력(4.2점)은 제일 좋았지만 립스틱의 생명이라고 할 수 있는 발색력에서 최하점(1.2점)을 받았다. 또 지속력(1.2점)도 최하점이었다. 1차 종합평가에서는 2.2점으로 4위를 했다. 성분평가에서는 3.0점으로 2위를 했으나 낮은 가성비 때문에 치고 올라가지는 못했다. 역시 BHT, 페녹시에탄올, 프로필갈레이트가 문제 성분으로 꼽혔다. 피현정 대표는 “촉촉한 립스틱이라 지속력, 발색력은 점수가 나쁠 수밖에 없지만 색감이 그다지 예쁘지 않고 촉촉한 텍스처임에도 불구하고 각질이 부각된다”고 지적했다.

국내 최고의 화장품 브랜드 중 하나인 헤라의 립스틱(1만2667원)이 이번 평가에서 꼴찌의 불명예를 안았다. 최종평점은 2.0점. 일반 립스틱이면서 발림성(2.6점)도 떨어지는 편이었고, 지속력(2.2점)도 좋지 않았다. 발색력(2.6점)도 뒤처졌다. 1차 종합평가에서도 2.0점으로 최하위였다. 이어 성분평가에서도 최하점(2.2점)을 기록했다. 방부제인 페녹시에탄올, 향료인 제라니올, 리날룰, 프로필갈레이트 등이 문제 성분으로 지적받았다. 최윤정씨는 “제품의 기능만 봤을 때는 전체적으로 평균치의 제품으로 모든 사람에게 잘 맞을 수도 있다”면서도 “성분이 좋지 못하고 가성비가 매우 낮아 아쉽다”고 말했다.

글=김혜림 선임기자 mskim@kmib.co.kr, 사진=이병주 기자, 그래픽=전진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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