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기준금리 인상과 한국은행의 통화정책 완화 재검토 발언으로 시중금리가 들썩이고 있다. 지금의 금리 수준이 바닥이고 앞으로 오른다는 방향성만큼은 분명하다.

18일 은행권에 따르면 직전 영업일인 지난 16일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변동형 금리는 0.01% 포인트 안팎으로 일제히 상승했다. 신한·KB국민·우리·KEB하나은행의 금리는 연 2.82∼4.29% 수준이다. 지난 15일 은행연합회는 5월 중 코픽스(자본조달비용지수)가 신규취급액 기준으로 0.01% 포인트 올랐다고 공시했다. 코픽스 상승분이 대출금리에 기계적으로 반영된 결과다. 신규 취급 코픽스는 지난해 12월 연 1.56%를 기록한 뒤 4월까지 떨어지다가 다섯 달 만에 반등했다. 미 연준의 금리 인상이 미리 반영돼 은행채 등 금리가 올라간 여파다.

지표 금리인 국채 3년물 금리의 움직임도 심상찮다. 지난 12일 이주열 한은 총재의 ‘긴축 깜빡이’ 발언이 나온 날 3년물 금리는 6.5bp(1bp는 0.01% 포인트)나 뛰어 연 1.697%를 찍었다. 이후 조정을 겪다 16일에 다시 연 1.695%로 급등했다.

다만 시중금리 상승으로 당장 가계부채 폭탄이 터지지는 않는다. 국민일보가 최근 발표된 2016년 국민 대차대조표에서 가계의 금융자산 대비 금융부채 비율을 도출했더니 46.2%로 집계됐다. 100만원 현금을 들고 있는데, 갚아야 할 빚이 46만2000원이라는 의미다. 여기에 부동산 등 비금융 자산까지 고려하면 부채 비율은 10%대로 떨어진다. 우리나라는 소득 상위 40% 이상 계층이 여전히 총 부채의 70%를 소유하고 있다. 금리 상승기라도 갚을 능력이 있는 사람들이 소유한 빚은 크게 문제되지 않는다.

물론 저소득·저신용·다중채무의 취약계층이 문제다. 가계부채 대책도 이들 위주로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취약계층은 150만 가구, 이들의 부채 총량은 78조6000억원으로 추산된다. 한은은 오는 22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이런 내용이 담긴 금융안정보고서를 의결해 국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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