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채색 계열 차량, 글로벌 시장서도 인기 끈다 기사의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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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에서 튀는 색상의 차량을 발견하기는 여전히 쉽지 않다. 무채색 계열 차량을 선호하는 현상은 한국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비슷하다. 다만 최근에는 원색이 아닌 유채색을 중심으로 다양한 색상의 차량에 대한 인기가 높아지는 분위기다.

한때 우리나라가 유독 무채색 차량을 좋아한다는 통념이 있었다. 한국인이 튀는 것을 싫어하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그러나 통계를 보면 그렇지 않다. 글로벌 자동차 페인트 기업인 엑솔타(AXALTA)가 발표한 ‘2016 글로벌 차량 인기 색상’ 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세계 시장에서 가장 인기를 끈 차 색상도 흰색(37%)이다. 흰색은 6년 연속 1위 자리를 지켰다. 이어 검은색(18%)이 2위를 차지했고 회색과 은색이 각각 11%로 뒤를 이었다.

한국의 경우 회색(19%)이 검은색(16%)보다 다소 선호도가 높을 뿐 전체적인 추세는 세계 평균과 비슷했다. 중국에서는 흰색 점유율이 57%에 달했다.

이와 관련해 업계 관계자는 19일 “흰색은 차를 깔끔하면서 더 크게 보이게 만드는 효과를 주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검은색은 중후하면서도 안정적인 느낌을 줘 대형차 구매자들이 좋아하고, 은색과 회색은 차분한 느낌때문에 선호도가 높다.

무채색이 중고차 시장에서 몸값이 높아 소비자들이 선택한다는 분석도 있다. 실제 중고차는 튀지 않고 무난해야 잘 팔리는 측면이 강하다. 원색 차량은 무채색 차량 대비 100만원 이상 싼 값에 팔리기도 한다.

그러나 소비자들의 기호가 세분화되고 이를 겨냥해 출시되는 차량의 색상도 다양해지면서 트렌드가 바뀔 조짐도 보인다. 차 업체들은 기존의 색감으로는 정의할 수 없는 색상의 차량을 선보이고 소비자들은 자신만의 개성을 표현하기 위해 ‘비무채색’ 차를 선택한다.

르노삼성자동차가 지난 3월 2017년형 SM6를 출시하면서 RE 트림에 한정으로 선보인 ‘아메시스트 블랙’이 대표적이다. 보라색 계열의 아메시스트 블랙은 지난 4월 판매된 2017년 SM6 RE 트림 색상 가운데 23.7%를 차지해 클라우드 펄(29%), 어반 그레이(28.7%)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비중을 기록했다. 아메시스트 블랙은 2016년형 SM6 판매량을 합산한 전체 판매에서도 8가지 컬러 중 7.1%의 점유율을 기록해 어반 그레이, 클라우드 펄, 메탈릭 블랙에 이어 4위에 올랐다. 2017년형 SM6 RE 트림에만 적용 가능하다는 조건을 감안하면 아메시스트 블랙의 인기는 이례적이다.

르노삼성차 관계자는 “아메시스트 블랙의 판매 호조는 소비자의 기호와 취향이 다각화되면서 자동차 컬러 스펙트럼 또한 세분화되고 있음을 방증한다”며 “과거 40∼50대 위주였던 중형차 시장에 20∼30대 고객 비중이 증가하면서 다양화된 수요자 연령층에 대응할 필요성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트렌드를 반영해 유채색 계열의 자동차 색상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글=유성열 기자 nukuva@kmib.co.kr, 그래픽=전진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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